여성·유아 건강

방광염에 대하여

pulmaemi 2013. 6. 17. 10:33

이소연 교수/ 명지병원 비뇨기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한 30대 여성이 며칠 전부터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계속 마렵기만 하면서 소변볼 때 요도부분이 아프다며 찾아왔다. 소변검사를 하니 역시 방광염으로 진단돼 항생제를 처방했다.

이처럼 증상은 매우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소변을 볼 때 아프거나 ▲소변을 자주보고 ▲마려우면서 갑자기 급한 느낌이 들거나 ▲아랫배가 아프고 ▲소변에 피가 나거나 ▲소변에 심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변과 닿는 방광의 표면에만 염증이 있기 때문에 열이 나거나 으슬으슬 추운 느낌은 없다. 방광염은 누구나 한번쯤은 걸릴 수 있는 요로감염으로 매년 여성인구의 10%가 방광염을 앓고 여성 두 명 중 한명은 일생에 한번은 방광염을 앓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주로 사춘기 후반부터 시작해서 40대 후반까지 가장 많이 생기며 부부관계와도 연관성이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검사를 통해 소변의 염증여부를 확인하는데 1시간 내에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치료가 가능하다. 소변검사를 할 때 소변 균배양 검사를 같이하기도 하는데 검사결과는 며칠 기다려야 하지만 방광염이 어떤 균 때문에 생겼고 어떤 약을 써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어 방광염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 이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바꿀 수 있다.

간혹 질염이나 임질, 트리코모나스감염, 요도염 등을 방광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보통은 3일정도 항생제를 투여하면 90% 정도의 여성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남성의 방광염이나 일주일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경우 등에서는 약을 일주일 정도 써야 효과를 보인다.

가끔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약을 사는 환자가 있는데 의약분업 이후로 약국에서는 항생제 처방을 할 수 없어 약간의 증상완화 역할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방광염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남성에게는 방광염이 흔치 않은데 남성방광염이 있는 환자라면 혹시 다른 문제가 없는지 비뇨기과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재발성 방광염의 경우 방광염이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와 방광염이 다 나은 후 다시 방광염에 걸리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방광염이 잘 낫지 않는 경우로는 ▲감염 결석 ▲만성전립선염 ▲요로기계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요도 게실이 있는 경우 ▲염증성 신장낭종이 요로기계와 연결돼 있는 경우 ▲방광주변에 있는 고름집이 방광과 연결돼 있는 경우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한 방광염이 있다. 이때는 원인질환을 찾아내 먼저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광염 치료가 된 후 다시 방광염이 생기는 경우는 살정제를 사용하는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다른 피임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여성호르몬 부족 자체가 방광염을 잘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하고 방광이 질로 빠져 나온 방광류나 자궁이 질로 빠져 나온 자궁탈이 있을 수 있는다.

이 경우에는 소변을 눈 후에도 방광에 일정량 이상의 소변이 남게 돼 고여 있는 소변이 방광염을 재발시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방광암 초기증상이 마치 방광염 증상처럼 나타나기도 하므로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소변암세포 검사나 방광내시경을 해봐야한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