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젊은 심근경색 환자, 4명 중 3명 ‘골초’
흡연량이 많은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심근경색이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심장혈관센터 홍범기 교수팀이 지난 2년간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 2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23.5% 환자가 30~40대 젊은 층이었으며 이중 74.2%의 환자가 적게는 10갑년에서 많게는 40갑년 이상 흡연경력이 있는 ‘헤비스모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흡연 경력은 40갑년 이상이 10명 중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39갑년이 21.0%, 10~19갑년이 14.5%, 20~29갑년이 8.1%로 뒤를 이었다.
참고로 여기서 갑년은 1일 흡연 갑수에 흡연기간을 곱한 값을 의미한다.
또 이중에서는 60갑년~100갑년까지 매우 많은 양의 흡연을 한 경우도 6.5%에 달했다. 흡연 기간을 20년으로 봤을 때 하루 평균 3~5갑 정도의 흡연을 한 셈.
반면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당뇨의 경우 30~40대에서는 각각 38.7%, 22.6%로 흡연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환자는 고령자에 비해 성인질환의 빈도가 비교적 낮은 만큼 흡연이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하루 한 갑 정도 소비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여성의 경우 6배, 남성의 경우 3배 이상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나이가 젊더라도 현재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이 되는 만성질환 환자라면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
또 흡연을 하는 동안 동맥경화는 계속 진행되는데 담배를 끊더라도 흡연으로 손상된 혈관이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즉 흡연량이 많은 ‘골초’의 경우 만성질환 등 특별한 위험요인이 적다고 해도 혈관의 동맥경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어서부터 흡연을 해온 사람은 나이가 들어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위험인자가 생길 경우 심근경색의 동반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홍범기 교수는 "젊은 사람의 심근경색에는 많은 양의 흡연이 고혈압 등 성인질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 성인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서둘러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심근경색의 주요 위험인자인 흡연과 고혈압, 당뇨, 혈중 콜레스테롤 등은 본인의 의자에 따라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어 홍범기 교수는 "심근경색은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고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현대인들에게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담배를 끊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관련기사
▶ 치주염 '심근경색증' 적신호
▶ "어이쿠! 뒷목이야" 겨울한파에 '뇌졸중·심근경색' 주의보
▶ 을지대병원, 급성심근경색증 치료 우수 병원 선정
▶ 뇌졸중·심근경색 환자 ‘u-안심콜’ 등록하세요
▶ 플라빅스, 속 쓰린다며 '넥시움' 동시복용 시 '심근경색' 빨간불
'흡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는 금연도 과학이다? (0) | 2009.03.23 |
---|---|
흡연, 결장직장암 사망위험 높여 (0) | 2009.03.18 |
50대로 보이는 40대 김부장 '담배 끊어' (0) | 2009.03.07 |
위궤양 출혈 '주말에 입원하면 사망율 높다' (0) | 2009.03.07 |
니코틴 패치 붙이고 MRI 검사 받으면 '중증 피부 화상' (0) | 2009.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