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중독 심할 경우 보조제가 효과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20년째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직장인 김모(34)씨는 해마다 금연을 결심하지만 의지부족 등으로 번번히 실패를 하고 있다.
김씨는 “주위에서 담배가 끊기 어렵다고 해도 나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금연에 실패하고 있다”며 “이제는 니코틴에 중독이돼서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흡연자 역시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들의 60~70%는 담배를 끊고 싶어하지만 금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강남 보건소 금연클리닉 조윤희 담당은 “금연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으려는 자신의 의지”라며 “니코틴 중독이 심할 경우 금연보조제를 사용해 금단 증상을 줄이는 것도 금연을 성공하는 한가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 금연실패 중 대표적 원인은 ‘니코틴 중독’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에 따르면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했을 때 1년 후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겨우 3~5%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한 니코틴은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도파민을 분출시켜 흡연자를 잠시나마 기쁨과 쾌감 등의 정신적 충만감에 빠져들게 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그 중독성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니코틴 중독이 심한 경우 몸속에 니코틴이 공급되지 않으면 불안,초조함, 손떨림, 우울함,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 증상을 참지 못해 금연시도자 중 70~80%가 다시 담배를 찾게 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경우 니코틴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잠자는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혈중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더욱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간절해진다.
하지만 아침에 처음 피우는 담배는 심혈관계통과 신경계통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혈압상승, 심박동의 항진, 신경자극, 위산분비 증가, 혈관 벽의 손상을 유발해 동맥경화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금연클리닉 황정혜 교수는 “최근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당뇨병이나 고지혈증과 같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적인 질병의 일환인 생활습관병으로 정의되고 있다”며 “금단현상이 나타나도 신체가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2주정도면 거의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어나서 흡연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데 흡연이 일시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로운 복부형 비만을 초래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 이제는 금연도 과학이다?
최근 금연바람이 불면서 니코틴 껌, 니코틴 패치, 니코틴 사탕같은 니코틴 보충용 제제들과 챔픽스 등의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등 다양한 금연보조제들이 출시하고 있다.
니코틴 보충용 제제는 금단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니코틴을 보충해 주는 것으로 현재 보건소나 약국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가장 최근에 출시된 챔픽스의 경우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일정한 양의 도파민을 분출함으로 흡연충동과 금단증상을 완화시켜주고 금연보조제 중 가장 높은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병원에서의 금연치료에도 많이 처방되고 있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성공이 어려울 경우 이런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연에 성공하는 한가지 방법 중에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니코틴 패치 등 금연보조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일뿐 니코틴 패치를 사용한다고 저절로 담배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끊으려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고 금연으로 생기는 금단현상을 조금 줄여주는 역할을 할뿐이라는 것.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최현림 교수는 “금연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 자신의 의지만으로 끊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니코틴 패치나 챔픽스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해 금단증상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하지만 금연보조제는 말 그대로의 보조제일뿐 여기에 의존해서는 안되며 무엇보다 금연을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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