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만성손습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pulmaemi 2013. 6. 14. 10:50

노영석 회장 /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주부습진이라 하면 물 등을 자주 만지는 직업에서만 생긴다고 여기고 방치하기 쉽다. 또한 한번 생긴 주부습진을 가볍게 생각해 자연적으로 나을 때까지 기다리기 일쑤다. 그러나 이는 삶의 질을 저하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노영석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만성손습진 삶의 질 저하하는 요인

만성손습진이란 습진이 손에 나타난 형태로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2개월 안에 2번 이상 재발한 경우를 말한다.

최근 대한 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자가 63%, 남자가 37%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만성손습진이 많이 발생했다. 또 사회적 활동량이 많은 40세 이하의 젊은 층이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했다.


이에 노영석 회장은 “손습진은 누구나 생길 수 있다. 비교적 흔할 뿐만 아니라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되기도 쉽다. 즉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성손습진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만성손습진 환자의 76.2% 즉 4명 중 3명은 만성손습진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애로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 수면장애, 손을 쥐는 행동의 어려움, 각질을 동반한 통증 등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노영석 회장은 “피부병은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는데 특히 손의 경우 외적으로도 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성인들은 웬만큼 큰 통증이 없는 한 참는 향이 있는데 이는 피부병을 만성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모든 접촉의 시작은 손이다. 즉 만성손습진은 생명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일을 하지 못하는 등 기능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손습진에 대한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캠페인 및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을 통해 재발을 막는 게 중요

삶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손습진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여느 신체부위 중 손이 가장 많은 접촉이 이뤄져 치료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즉 생활 속 기본적인 관리를 통해 손습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이미 손습진이 있더라도 만성화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영석 회장은 “손습진을 예방하고 치료할 때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손을 닦고 필요한 경우에만 순한 비누를 사용하며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아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습제는 손상된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줘 습진을 호전시키므로 목욕을 하거나 손을 씻은 후 바로 보습제를 발라준다. 물론 수시로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발라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피부질환은 병원을 다닐 때만 괜찮아지고 다시 유발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손을 깨끗이 하기 위해 세정제와 소독제 등을 사용하는 것과 손습진이 다소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우려해 처방한 것보다 훨씬 적은 기간 동안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데 장기간 바르는 게 좋지는 않다. 하지만 전문의들이 나이, 부위, 증상 정도를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재발을 막기 위해 발라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소독제나 세정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시중에 출시된 소독제나 세제 등이 접촉성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여러 임상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후에 출시됐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