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춘곤증은 우리 몸이 '봄'에 적응해가는 과정

pulmaemi 2009. 3. 7. 11:59

춘곤증 극복,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직장인들은 요즘같은 봄철이 되면 갑자기 피곤하고 충분히 자도 자꾸 졸음이 쏟아져 회사 상사에게 혼나는 일이 다반사다.

몸이 나른해지고 식욕부진, 소화불량, 피로감을 느껴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기 때문.

봄철마다 유독 몸이 나른함을 느끼는 조모(29)씨는 “봄만되면 잠이 쏟아지고 식욕이 없어져 업무의 능률이 오르지 않아 답답하다"며 "보약이라도 지어먹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춘곤증 오후2~3시 가장 많이 시달려

충분히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몸이 나른해지면 춘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하나의 병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이 적응을 제대로 못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용어가 붙여졌다.

춘곤증은 오후 2시~3시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우리몸에서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잠이 들게 하는데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 맞춰져 있던 몸의 리듬이 밤이 짧아지는 환절기에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피로인 것.

또한 겨울철 보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리몸의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혈액순환량이 늘어나게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겨울철 동안 이런 영양분을 많이 소모한 상태이기 때문에 비타민 결핍에 의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새학기가 시작돼 여러 가지 일이 많아져서 피곤해 질 수 있다.

춘곤증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다.

뚜렷하게 아픈 곳이 없는데도 몸이 나른해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시도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면 춘곤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봄이 되면서 환경변화와 스트레스 조절을 못해 춘곤증 증상을 느낀다”며 “대개 봄이 되면 회식이나 새로운 사업의 시작 등 생활환경 변화가 생겨 이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춘곤증 증상을 예방하거나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에 따르면 대체로 봄철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므로 비타민 섭취가 매우 중요하며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쌀밥보다는 현미나 보리, 콩, 팥을 넣은 잡곡밥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식욕이 없다고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과식하면 춘곤증이 더 심해지므로 아침을 거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밤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 낮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수 있고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휴일에 잠만 자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봄철 피로를 춘곤증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춘곤증은 보통 1~3주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데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오래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

피로를 동반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잔질환과 결핵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가진단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며 “두통 등 다른 증상과 함께 오래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나 보약같은 것은 자제하고 춘곤증에 좋다는 음식을 찾기보다는 모든지 잘먹는다면 충분히 춘곤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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