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지난해 9월 멜라민이 든 중국산 분유를 먹은 유아가 신장질환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당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부모들을 경악케 만든 이 사건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는 과자류에 독일산 수입 첨가물에 멜라민이 들어간 사실이 발표되면서 멜라민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홍콩중문대학 휴즈 램(Hugh Lam) 교수팀은 멜라민이 들어간 식품이라도 섭취량이 적으면 급성 신부전 등의 중증신장 장애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에 발표했다. 집단검진 효과없어 중국에서는 작년 9월말까지 대량의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를 먹고 유아 4명 이상이 사망, 수천명이 이상증상을 호소했다. 멜라민은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식품에 첨가시킨다. 중국산 유제품의 멜라민 오염문제가 발각된 후 홍콩 등지에서는 저용량 멜라민 섭취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검진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저용량 멜라민 섭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홍콩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홍콩 전역에 신장 합병증 검진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램 교수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효과는 낮아 그다지 효과가 없다”며 검진의 효용성을 낮게 평가했다. 신장결석 1례만 보고 램 교수는 이 검진을 받은 12세 이하 어린이 3,170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멜라민이 들어간 유제품을 1개월 이상 먹은 어린이는 모두 신장 초음파 검사와 요검사를 받았으나 대부분이 적게 섭취함에 따라 영향이 나타난 어린이는 전체의 0.2%뿐였다. 또한 급성 신부전이나 요로 폐색을 일으킨 어린이나 치료가 필요한 유아는 전혀 없었다. 교수는 “1례에서 신결석이, 7례에서 멜라민 관련 침전물이 나타났다. 여기에 208례(6.6%)에서 신장애 지표가 되는 혈뇨가 나타났지만, 그 중 현미경적으로 확진된 경우는 7.4%뿐이었다. 이 결과에서 볼 때 전체적인 혈뇨 발생률은 1%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멜라민을 먹은 중국과 홍콩 어린이의 치료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은 먹은 유제품에 든 멜라민의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발견된 멜라민 유제품의 제품 1kg 당 멜라민 함유량은 최고 2,563mg이었지만 홍콩에서는 68mg에 그쳤다. 교수는 “중국에서 확인된 중증 합병증이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멜라민이 든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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