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가정상비약 `최고 보관 장소`는 어디?

pulmaemi 2009. 3. 7. 08:55
집집마다 꼭 챙겨두는 약이 있다. 해열제와 소화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등 가정상비약들이 그것이다. 문제는 상비약의 경우 한 번 구입해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유통기한을 넘기거나 보관 방법을 어기기 쉽다는 점이다. 만약 이로 인해 약이 변질된다면 그 때부터는 더 이상 약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우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유통기한 확인은 필수

식료품에 대한 유통기한은 제품 겉면에 표시돼 있어 확인이 쉽다. 하지만 약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약 포장 박스에 기재돼 있지만 상비약의 경우 포장을 버리고 낱개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유통기한을 넘긴 약은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밀가루 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복용해도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의약품의 유효기간은 보통 2~3년 정도다. 하지만 포장을 벗긴 알약이나 뚜껑을 딴 시럽은 일주일이 유효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안약은 개봉 후 1개월 이내다.

유효기간을 넘기면 약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변질된 약은 기전 자체가 변해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부엌 찬장`이나 `냉장고`가 최고

유통기한 확인만큼 중요한 것이 약 보관 방법이다. 알약이나 가루약은 습기가 적고 온도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엌 찬장의 높은 곳이 제격이다.

습기가 많고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에 보관하면 약이 변질돼 독이 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약은 대부분 이처럼 실온에서 보관하면 되지만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는 것이 있다. 과립(알갱이) 약 중 시럽과 썩어 복용하는 제품들이다.

과립으로 있을 때는 실온에서 보관해도 되지만 일단 시럽에 타면 냉장 보관이 요구된다. 만약 실온에 보관하면 약 제조에 쓰였던 미생물이 죽어 효과가 사라진다.

김정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약제팀장은 “개별 보장마다 약의 유통기한을 적어두고 사용 설명서에 따라 약을 보관해야 제대로 된 약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광길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