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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감기? 비염? 헷갈리다 '고생'

pulmaemi 2009. 1. 21. 09:32

알레르기 비염, 만성되기 전 체계적으로 치료

 

[메디컬투데이 이선호 기자]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주부 S씨는 가을만 되면 걱정이다. 가을이 되면 평소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들이 더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S씨는 "1주일에 두 번씩 병원에 다녀오지만 그때 뿐"이라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완쾌보다는 증세가 호전되기만을 바란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은 국내 인구 중 10~25%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가 2005년 서울지역 10개 초등학교 학생 8378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질환의 진단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26.4%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5년에 보다 약 1.6배가 증가한 수치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 2명 중 1명 정도가 가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아주대병원 박해심 교수(내과)와 인하대병원 손병관 교수(소아청소년과)는 15세 이하 알레르기 비염 환자 309명을 대상으로 증상 발병 시기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7월 8.4%, 8월 중순 10%, 9월 40%, 10월 65.6%, 11월 57.1%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 '알레르기 비염' 집 먼지와 꽃가루를 잡아라
알레르기는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는데 코점막에 침범해 일으키는 경우 알레르기비염이라 한다. 크게 만성적인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atomi.co.kr) 김사희 원장은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실내항원 즉,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털과 같은 항원 때문에 발생하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등 실외항원에 의해 꽃가루가 날리는 비산시기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은 대기 중 꽃가루 양이 많아지는 시기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비가 오면 대기 중 꽃가루가 감소하고,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이면 대기 중 꽃가루가 증가하므로 증상도 이에 따라 변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폐색, 수양성 비루, 반복적인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참기 힘들 정도로 코 속이 가렵거나 연이어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흐른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또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축농증, 중이염, 기관지염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 알레르기 비염, 너를 알고 나를 알아야

알레르기 비염은 마치 고혈압, 당뇨와 같이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므로 꾸준하고 체계적인 치료가 최우선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원인 물질로 꼽히는 집 먼지, 진드기 등을 제거하고 꽃가루를 피해야 한다. 집 먼지 진드기의 가장 좋은 먹이는 사람에게서 떨어진 피부각질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떨어뜨리는 피부각질 1g은 진드기 수천마리가 한 달간 먹을 양식이다.

따라서 진드기의 먹이가 되는 비듬, 머리카락, 섬유먼지, 과자 부스러기, 애완동물 털 등도 말끔히 없애야 한다. 진드기 살충제를 이용해 카펫 위에 뿌려주는 것도 간단한 진드기 제거법이다.

알레르기 지수를 확인해 외부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올 때는 집 밖에서 겉옷을 완전히 털고 샤워를 하여 몸에 붙은 것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은 알레르기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체계적인 진료서비스가 이어져야 한다.

김사희 원장은 “알레르기 검사는 무엇보다 시약의 품질과 검사기관의 노하우에 의해 상이한 검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약 종류와 검사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환의 특성상 병원을 옮겨 다니면 치료의 연속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의료기관간의 정보 교환의 부재로 과잉진료나 중복투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선호 기자 (bluesunse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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