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안과학교실 심포지엄서 지견 교환
최근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진단에 주의를 요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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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안과학교실 가톨릭 안과학교실은 최근 정상 안압 녹내장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가톨릭의대 안과·시과학교실은 최근 가톨릭대학교 의과학연구원에서 '정상 안압 녹내장'을 주제로 마련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안압이 정상인데도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 즉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질환은 막연히 '녹내장 의증'이라고만 불릴 뿐, 정의는 물론 치료 및 관리에 대한 교과서적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선 안과 의사들이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환자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의 증가는 안과학 진단기술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 과거 흑백 영상 장비만 있던 시절에는 상태가 심한 경우에만 진단이 가능했지만, 높은 해상도의 컬러영상 장비가 속속 등장하면서 '의증' 진단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천기 가톨릭의대 안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는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많다"면서 "이 질환은 더 이상 특이한 것이 아니라 녹내장의 일반적인 현상으로까지 확산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 교수는 "녹내장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진단이나 치료방법에 뚜렷한 공통견해가 없는 상태"라면서 "학회 차원에서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안과학회는 최근 녹내장 환자에 대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의 녹내장 질환의 현황, 특히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의 구체적인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여러 가지 형태의 녹내장의증에 대한 체계적인 리뷰와 실제 사례를 놓고 일선 의대 교수들이 토론하는 자리를 통해 정상 안압 녹내장 진단·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추구하는 의미있는 학술행사였다.
백남호 가톨릭의대 교수(안과학)의 퇴직 기념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찬윤(연세의대)·국문석(울산의대)·김용연(고려의대)·황정민(서울의대)·김동명(서울의대)·성공제(연세의대)·박찬기(가톨릭의대)·기창원(성균관의대)·박기호(서울의대) 교수 등이 연제 발표자 및 패널 토론자로 참석했다.
한편 녹내장은 전 국민의 약 2%가 앓고 있는 질환으로 사람의 정상 안압은 약 10~21mmHg인데 안압이 정상보다 높아져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이상이 생겨 시신경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