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지하철 기관사를 죽음으로 내 몬 ‘공황장애’

pulmaemi 2013. 1. 25. 14:20

광장공포증 동반, 비정기적인 공황발작 나타나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이달 19일 서울지하철 6호선에서 기관사로 일하던 황모(40)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황씨는 평소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3월과 12월에도 두 명의 기관사가 각각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들 모두는 업무스트레스 외에도 공황장애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대중에게 공황장애라는 병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연예계를 통해서다. 김장훈, 이경규, 차태현 등 다수의 방송인이 과거 공황장애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밝히며 이를 통해 공황장애라는 정신적 질환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게 됐다. 또 한 드라마에서는 공황장애를 앓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기도 했다.

이처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하는 ‘공황장애’라는 정신과 질환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갑작스런 공황발작이 특징이다.

공황발작은 비정기적인 강한 두려움이나 불쾌감이 있으면서 손발이 떨리거나 두근거림, 오한이나 화끈거림,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답답함,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영철 교수는 “공황발작은 광장공포증을 동반한다. 광장공포증은 즉각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장소나 상황에 처해 있다는 데 불안을 의미하며 혼자서의 외출, 번잡한 거리나 광장에 나가기, 버스, 기차, 자동차 여행이나 밀폐된 장소에 있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공황장애로 진단받은 환자수는 5만7000여명에달한다.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공통적으로 증상 발생 이전에 심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신과적 질환이 그러하듯 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와 조기치료가 이뤄진다면 공황장애 역시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정영철 교수는 “공황장애는 발병 시 환자에게 극심한 불안감과 고통을 주는 질병이나 적절한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며 “공황발작이나 불안이 있는 경우 조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