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늑장대응’ 논란

pulmaemi 2013. 1. 30. 11:46

직원 1명 사망-4명 부상, 밸브 이음부분서 2~5L 가량 누출

 

[메디컬투데이 김보라 기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된 지 25시간 만에 당국에 사고 사실을 신고해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8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11라인에서 불산이 누출돼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은 부상을 입었다.

직원 박모(35)씨는 불산이 새어나오는 낡은 배관 밸브를 교체한 뒤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에 삼성 측은 29일 불산 희석액 누출 사고를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삼성 측 따르면 전날인 27일 오후 1시 30분경 500L들이 불산 저장 탱크 밸브에서 수용액(물 50%, 불산 50%) 상태의 불산 누출을 확인했고, 이 후 탱크를 비우고 다음날 오전 2시경 밸브 교체를 완료했다.

박씨 등 5명은 27일 오후 11시부터 불산 배관교체 작업에 들어가 다음날인 28일 새벽 4시59분 수리를 마쳤다.

삼정전자는 사고의 원인을 밸브 교체 후 저장탱크에 불산 재충진 중 밸브 이음부분에서 2~5L 가량으로 추정되는 불산이 누출된 것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산 가스에 노출된 작업자들은 오전 7시30분 경 목과 가슴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박씨가 병원에서 사망함에 따라 사고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늑장 보고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작업자들은 현장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고 오전 6시경 화성사업장 소방 패트롤이 현장 주변 순찰 시 작업 현장을 발견하고 함께 현장 정리 작업을 했다”며 “작업 종료 후 상황 파악을 위해 보호장구를 해제해보니 목 주변에 반점이 있는 등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관련 부서에 통보한 뒤 병원으로 후송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인 유지보수 작업이었으나 화학물질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함으로써 신고의 의무가 발생되었고 사망이후 한 시간 경과 후 오후 2시 40분 경 인허가 관청인 경기도청에 신고했다”며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청에서 유출량을 10리터로 발표한 경위에 대해서는 “경기도청에서 긴급 조사관이 파견되었으며 당시 유출 용량에 대한 조사에 대해 정확한 양은 파악은 되지 않았으나 최대 10리터로 답변 했다“며 “하지만 실제 조사결과 2~3리터로 최종 파악됐고 유출된 화학물질은 폐수처리장으로 자동적으로 유입됨으로써 주변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강유역청과 과학원에서 대기 중 불소 잔류여부를 지속적으로 측정할 계획이며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동수 사장이 유감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