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무조건 비타민 C는 많이 먹을수록 좋다? *

pulmaemi 2012. 12. 13. 11:18

과유불급이 정답, 많이 먹는다고 비타민 모두 흡수되는 것이 아냐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요즘은 비타민 C를 매일 알약으로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아마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영양제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여러 석학과 여러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비타민 C를 그렇게까지 과량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 비타민이라는 용어 자체가 우리에게 생명을 준다는 의미가 있어서 마치 비타민을 따로 복용하면 더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다만 임신부의 경우나 일부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비타민 C를 과량으로 복용할 것은 권하는 학자들은 비타민 C의 항산화 효과를 과도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들 때 어쩔 수 없이 활성 산소라는 독성물질이 나오고 활성 산소는 강력한 산화제로 DNA를 비롯한 우리 몸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노화를 촉진시키고 암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 비타민 A, C, E, 그리고 셀레니움 등 항산화효과를 가진 물질들은 우리 몸을 녹슬게 만드는 활성산소를 환원시키므로 우리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이 항산화효과이다. 이와 같은 설은 현재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과량의 비타민 C가 갖는 항산화효과가 우리 건강을 지켜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항산화제 중에서 수용성인 비타민 C는 과량으로 복용해도 소변으로 빠져나가므로 중독의 위험이 없어 선호되고 있다.

비타민 C는 하루에 약 60mg을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비타민 C의 항산화제로서의 기능이 알려지면서 120mg 정도로 높이자 것이 유력한 의견이다. 만약에 더이상 복용하면 비타민 C의 흡수율이 떨어지고 배설양이 늘어나서 결국 몸에는 일정한 양의 비타민 C만이 남게 된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해왔다. 왜냐하면 우리의 식생활은 채식 위주이고 김치에는 비록 비타민 C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워낙 김치를 많이 먹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비타민 C는 많다. 우리 국민은 1인당 평균 하루 123mg의 비타민 C를 섭취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인들에게 새롭게 제안하고 있는 비타민 C 권장량인 120mg을 이미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비타민 C는 김치, 귤, 배추, 무, 고추, 감, 파, 양파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따라서 이런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C는 충분히 섭취하게 된다. 더구나 이런 채소와 과일은 위암대장암 예방,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