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매운 음식 먹었더니 뱃속이 ‘부글부글’

pulmaemi 2012. 11. 19. 09:51

장염이나 급성위염 초래, 설사와 복부통증 이어져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매운 음식 한방으로 해결한다는 박모(28세·여)씨는 음식을 먹을 때는 괜찮으나 그날 저녁이나 아침이면 속이 쓰린 증상과 함께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고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매운 음식의 중독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요즘에는 어딜 가나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맛을 강조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하지만 매운 음식은 장염이나 급성위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매운 음식처럼 자극적인 음식은 장염을 초래할 수 있다. 식중독이나 장염은 대표적으로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미생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가벼운 경우 자연 치유되나 심한 경우 탈수와 전해질 이상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장염 증상은 보통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나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나며 이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과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한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또한 급성위염은 급성으로 위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상복부에서 시작해 점점 복부 전체로 퍼져나가 심해지며 다시 풀리는 통증이 짧은 주기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은 매운 음식처럼 자극이 강한 음식이나 폭식, 술,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과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급성 위염의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고 약물요법을 하면 비교적 치유가 빠르기 때문에 예후는 양호한 병이라 생각된다. 처음 며칠은 죽과 같이 부드럽고 자극성이 적은 식사를 하면서 제산제나 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공격인자를 억제하면 대개는 충분하나 방어인자 강화제를 병용하면 더 완치가 빠를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진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랫동안 자극적인 음식이나 술을 마시는 경우 만성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만성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과식을 하지 말고 술이나 담배, 진통제, 항생제 등 위점막에 손상을 주는 약물도 피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