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우유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에 잘 걸린다?

pulmaemi 2012. 11. 14. 09:31

특정 질환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2~3잔의 우유는 괜찮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소변 속 칼슘, 인산 등 여러 미네랄 성분이 어떠한 이유로 균형이 깨져 농도가 높아지면 더 이상은 소변에 녹지 못하고 결정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다른 결정들이 합쳐져 요로결석이 된다.

그런데 ‘우유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이 더 잘 생긴다’라는 말 때문인지 요로결석이 생길까봐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게 정말 맞는 말일까?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비뇨기과 박상현 교수에 따르면 적절한 칼슘 섭취는 요로결석의 발생빈도를 낮추며 반대로 칼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요로결석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즉 칼슘이 많은 우유 섭취를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것.

최근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소변 내 칼슘배출량이 정상인 사람과 소변에 칼슘을 많이 배출하는 사람이 하루 400mg의 저 칼슘식이를 한 결과 정상 칼슘식이(하루 1200mg)를 한 것보다 칼슘배출은 더 적었다. 반면 요로결석의 중요한 성분중의 하나인 수산은 오히려 소변에서 더 많이 배출됐다.

이때 칼슘은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이며 인체 내의 칼슘대사는 대개 음식물을 통해 이뤄진다. 이에 전문의들은 요로결석 치료중인 환자들은 하루 1200mg의 칼슘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우유 한잔이 200ml 정도라면 그 칼슘량은 224mg(칼슘섭취량의 30% 정도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대소변으로 배출)이며 정상 칼슘식이의 경우 하루 5잔까지 마셔도 된다. 하지만 일반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칼슘량을 감안하면 일반우유 2~3잔정도 적당하다.

박상현 교수는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는 우리가 평소 먹는 일반음식물에 포함된 칼슘량을 감안할 때 하루에 우유 1~2잔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 오히려 이보다 칼슘의 섭취가 적은 경우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골다공증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고칼슘뇨증, 흡수성과칼슘뇨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다발성골소증 등에서는 칼슘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혈중 칼슘치는 정상이나 신장에서 칼슘이 여과돼 소변으로 많이 배출되는 신성과칼슘뇨증 환자의 경우 칼슘의 과량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