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허리가 다른 쪽보다 툭 튀어나왔다? 측만증 주의보

pulmaemi 2012. 11. 1. 09:08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세심한 관찰 요함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한번 나빠져 고정된 자세는 보인의 노력만으로는 고치기 어렵다. 이는 잘못된 자세에 근육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억지로 자세를 바르게 하면 어색하고 통증이 생기고 힘이 든다.

이 때문에 혹시 척추가 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는데 오랫동안 굳은 나쁜 자세를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척추측만증, 들어는 봤지만…

충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동수 교수에 따르면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S자 또는 C자형으로 휘는 병이다. 척추측만증은 보통 성장이 빨라지는 사춘기 초기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10세 전후의 여학생의 발생빈도가 남학생보다 7~8배 정도 높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기 1~2년 전부터, 남학생의 경우 중학교 1~2학년 시기에 많이 생긴다.

척추측만증이 생겨도 척추의 휘어지는 각도가 작을수록 성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만곡도가 클 경우엔 키가 안 자라게 된다. 즉 다리는 계속 길어지지만 척추가 휘므로 인해 상체가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키는 작은데 상체는 짧고 다리만 유독 긴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문의들은 보통 척추가 10° 이상 휘었을 때부터 척추측만증이라고 진단하며 보조기 착용과 수술 등의 치료 과정은 보통 20°이상 휘었을 경우 시작하게 된다.

◇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체형에 맞이 않는 책상과 의자, 무거운 책가방,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척추측만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체 척추측만증의 85% 이상이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대부분이며 특발성은 호르몬이상, 평형감각이상, 근육과 디스크 이상, 유전적 요인등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이 제기돼있는 상태다.

또한 요즘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실내생활이 많아 비만운동부족인 경우가 많은 것도 척추측만증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김 교수는 “체형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무거운 책가방,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는 것은 기능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엔 원인을 개선하고 스트레칭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어느 정도 교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 외에 ‘선천성 척추측만증’도 있다. 부모로부터 증상을 물려받는 것으로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의 25%를 차지한다.

◇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해

척추측만증은 체형이상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가 목욕할 때나 학교 신체검사에서 한쪽 어깨와 등, 허리가 다른 쪽보다 튀어나온 것을 보고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척추측만증은 진행속도도 매우 빨라 척추가 20° 휘어진 환자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 30~40° 이상으로 진행되는데 불과 몇 개월 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한번 생기면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는 조금씩 더 나빠지고 키가 클때는 좀 더 빨리 진행된다.

김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조기발견이 관건이다. 초기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지만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수술까지 가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치료 시 아이가 불편해도 보조기를 꼭 착용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곳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