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50~60대 여성 폐경 후 유방암 발생률도 급속히 증가

pulmaemi 2012. 10. 4. 16:06

환자수 15년 새 4배 상승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해마다 유방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0~60대 폐경 이후 여성 유방암 환자가 2000년대 중반 이후에 급증하는 추세다.

4일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지난 15년 새 연간 유방암 환자 발생률은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6398명으로 4배나 증가했으며 최근 2년 새(2008~2010)만 해도 2500여명의 환자가 더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발생률 역시 1996년 16.7이던 것이 2010년에는 67.2로 4배 이상 증가해 곧 연간 유방암 환자 수 2만 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0년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발생자 수는 40대가 37%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 발생 비율은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5년간(2006~2010) 한국인 여성 유방암 연령별 발병 비율을 살펴봤을 때 장년층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방암 조발생률을 살펴보면 1999년에 비해 2009년에 60대가 2.3배, 50대가 1.9배 증가해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06년 50대 환자 발생 비율 중 25.7%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29.1%로 상승했으며 60대 환자 발생 비율도 13%에서 14%로 증가한 것을 나타낸다.

반면 같은 기간에 40대 환자의 발생 비율은 40%에서 37%로 감소했고 30대 환자 비율 역시 14.3%에서 12.7%로 줄었다.

다시 말해 1996년 폐경 후 유방암 발병 비율이 39.1%였던 것에 반해 2010년에는 48.7%로 상승했으며 유방암 발병 중간 나이도 46세에서 49세로 높아졌다.

물론 폐경 이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은 폐경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유 경험 없음 ▲비만 ▲조기 초경 ▲늦은 첫 출산 등이 유방암 발병의 주요 위험 인자이며 50대 이상 역시 위험 인자에 노출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박찬흔 이사장은 “베이미부머 세대인 현 50~60대 여성은 사회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출산율, 모유 수유율 낮아졌다. 다양한 유방암 발병 위험 인자를 보유 비율이 높아졌고 이것이 장년층 유방암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에는 2~4기에 진행암 진단 비율이 47.5%로 나타났다. 1996년 2~4기 진행암 진단 비율이 76.2%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28.7%나 줄어든 수치다.

증상 없이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진단받는 비율도 1996년 6.4%에 2010년에는 32.7%로 5배 이상 높아졌다. 유방 보존 비율도 높아져 부분 절제술 비율이 크게 상승하고 유방 절제술 비율은 크게 낮아졌다. 주요 암종과 사망률을 비교했을 때, 조사망률이 3.7에 불과했으며 유방암 사망률도 10만 명 당 5.3명꼴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즉 적극적인 건강 검진과 조기진단 비율이 높아지면서 유방암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국가 암 검진사업 수검률에서 유방암 검진 비율은 최고 수준으로 2002년에는 전체 수검 대상자 중 14.7%에 해당하는 29만2000명이 검진을 받았으나 2011년에는 전체 수검 대상자 중 49.4%인 181만3000명이 검진을 받았다.

이는 전체 평균인 39.9%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검진에 포함된 5대 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한국유방암학회 송병주 총무이사는 “20대부터 교육을 하고 30대부터는 자가 검진으로 유방암 발병 여부를 체크하며 40대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40대 이하의 전업주부나 가족을 챙기느라 본인의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50~60대 여성 등 유방암 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도 자가 검진이나 정기 검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