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편집팀(e) 기자]
방패를 뜻하는 그리스어 ‘thyreos’에서 유래한 갑상선(thyroid)은 방패모양 또는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목 전면에 위치하고 있다.
갑상선은 하나의 조그만 샘(여포) 안에 갑상선 호르몬을 저장하고 있는데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분비되는 호르몬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을 경우, 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심장이 빨리 뛰고 몸이 더워지며 체중이 빠진다. 반대로 부족해지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질 뿐 아니라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진다.
우리나라의 갑상선암은 남성과 여성을 통틀어 2위, 여성에서는 1위로 발생하는 암이다.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발생률이 높으며 발생속도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3, 40대와 같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점은 갑상선암 중 90% 이상이 예후가 가장 좋은 유두암이라는 것이다.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돌연변이, 염색체 전위, 다형성 등이 있고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 요오드 결핍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두 요인이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할 수도 있다.
초음파 촬영 시 대개 40%의 사람에게서 만져지지 않는 작은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다. 전체 갑상선 결절의 5%는 갑상선암에 해당한다. 갑상선 결절의 검사방법은 초음파검사와 세침흡인세포검사가 이용된다.
주로 이용하는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가는 주사바늘을 갑상선 결절에 꽂아 결절 세포를 얻은 후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검사로, 진단율은 약 85~95%이다. 이 검사에서 악성이 아니더라도 초음파 소견이나 다른 검사에서 악성 가능성이 보이면 계속해서 다른 검사를 시행하거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악성 림프종 등으로 구분한다. 특히 전체 분화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전체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90~98%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아주 좋다. 주로 30~50대에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60~80%는 여성이다.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누는데 암 크기가 2cm 미만으로 갑상선 안에만 있고 45세 미만의 젊은 환자를 저위험군이라 한다. 이는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고위험군으로 암 크기가 4cm를 초과하고 갑상선 밖까지 침범하며 45세 이상 그리고 남성, 분화가 나쁜 세포인 경우에 해당한다. 저위험군은 갑상선 한쪽엽(비전절제술)과 주위 림프절 절제술을, 고위험군은 갑상선 양쪽엽(전절제술)과 주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전절제술의 경우 재발율이 낮고 추적 검사가 용이하며 방사성동위원소 치료가 가능하지만 신경손상이나 부갑상선 기능저하 같은 수술합병증의 발생위험이 있다. 비전절제술은 수술합병증이 낮지만 재발율이 높을 수 있고, 추적검사가 복잡해지며 방사성동위원소 치료가 불가능하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갑상선 호르몬 투여(TSH 억제), 외부 방사선 치료법 등을 진행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출혈 및 혈종, 후두신경 손상,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비후성 반흔, 갑상선 기능저하증, 림프액 누출, 목과 어깨의 통증, 두통, 어지럼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술 후 미처 제거하지 못한 종양조직이 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있을 때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한다. 해초류에 많은 요오드 성분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데 요오드와 성질이 같은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하고 여기서 나오는 방사선이 종양세포를 파괴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환자는 용액이나 캡슐로 만들어진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하고, 치료실에서 약 2~4일 동안 지낸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갑상선 호르몬제를 중단하고 요오드 제한식이를 병행해야 한다. 또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수 없다.
갑상선암 수술 후 경과관찰은 필수적이다. 복용해야 하는 약제의 적정량을 유지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진찰과 갑상선 호르몬, 칼슘, 인산, 부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며 유두암과 여포암의 경우에는 티로글로블린 수치를 검사한다.
수질암은 칼시토닌, 암태아성 항원 등을 검사한다. 이와 함께 초음파검사, CT, MRI, 방사성 요오드 스캔, PET-CT 등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한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e) 기자(editor@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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