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고기·맥주 좋아하는 당신, ‘귀족병’ 주의보

pulmaemi 2012. 9. 3. 09:37

통풍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동반되는 질환이 더 ‘심각’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고기를 자주 먹고 그때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통풍, 일명 ‘귀족병’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통풍은 서양에서는 고대로부터 잘 알려진 질환으로 주로 왕족이나 귀족 등 지배계급에서 많이 발병해 귀족병이라 불리게 됐다.

아이 낳는 고통만큼 아프다는 ‘왕의 병’이라고도 불리는 통풍.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통풍(M10)질환’의 실 진료환자수가 2001년 8만2000명에서 2005년 13만7000명, 2008년 19만5000명으로 나타나 연평균 1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귀족병’ 통풍, 식생활의 서구화로 젊은층에서도 발생

통풍이란 혈액 속에 요산이 장기간 높은 상태로 유지돼 요산결정체를 형성해서 관절 주위에 침착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통풍은 주로 40대 이후의 남자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최근에는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어 가면서 통풍의 발병 연령이 과거보다 낮아져 20~30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통풍은 비만, 음주, 음식물도 통풍이 생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증상을 동반하는데 전체 통풍환자의 90% 이상이 엄지발가락 부위의 관절염 증상을 호소한다. 초기에는 한군데 급성적으로 나타났던 관절염이 소멸과 재발을 반복하다가 재발빈도가 점차 증가해 급기야는 다발성 관절염 증상을 보인다.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전재범 교수는 “실제로 통풍은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동반되는 질환이 더 중요하다. 즉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이 있을 때 잘 동반해서 발생한다. 또한 통풍이 있는 환자의 사망원인을 보면 통풍 자체보다는 이와 같이 동반된 질환의 합병증, 즉 심장질환, 뇌혈관장애 등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풍의 치료는 질환의 원인이 요산과 요산결정이 몸 안에 쌓여서 생기는 것이므로 요산의 형성을 억제 하거나 소변으로 많이 내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흔히 쓰는 약물은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물과 소변으로 요산을 많이 배출시키는 약물로 구분된다.

퓨린 함량이 매우 높아서 요산의 수치를 높이는 음식에는 멸치, 육즙, 청어, 정어리, 메주 등이 있고 아주 높지는 않지만 피해야할 음식에는 대구, 고등어, 간류, 연어, 송아지고기, 베이컨 등이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살코기, 생선, 술 등을 많이 섭취하면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전 교수는 “일반적인 식품 외에도 술은 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술은 요산의 합성을 증가 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도 억제해서 급성발작의 발생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는 이에 포함돼 있는 퓨린체 때문에 요산의 증가가 더욱 현저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