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퇴근 후 집에서 맥주 한잔, 달콤하지만 몸에는 쓰다

pulmaemi 2012. 8. 24. 10:06

금주가 힘들다면 ‘적정음주’로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술을 많이 마시면 안좋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마시는 술에 대해서는 자신의 몸 건강에 비교적 관대한 경향이 있다.

많이 마시는 술이나 매일 마시는 술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몸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하자.

◇ 금주가 힘들다면 ‘적정음주’

알코올을 섭취하면 약 20% 정도는 위장에서 나머지는 주로 소장에서 흡수가 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90% 정도가 간장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가 되고 나머지 10%는 호흡, 소변, 땀으로 배출된다.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해서 많은 의학 및 보건단체와 여러 나라에서는 금주가 아닌 절주, 즉 적정음주를 권장하고 있다.

적정음주를 이해하기 위해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로부터 먼저 1잔, 정확하게는 ‘1표준잔’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명승권 교수에 따르면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개 알코올 양 15㎖, 질량으로 따지면 12g을 1잔이라고 한다.

주종별로 보면 맥주의 경우 대개 알코올 농도가 4.5%이기 때문에 355㎖, 즉 1캔이 1잔에 해당된다.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대략 20%이기 때문에 75㎖, 즉 ▲1잔 반 ▲막걸리 1사발 ▲와인 1잔 ▲양주 1잔이 대략 1표준잔이 된다.

적정 음주량은 나라별로 다른데 하루(한번)에 마시는 양으로 미국의 경우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 이내를 적정음주량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독정신의학회에서는 남성의 경우 알코올 24g, 즉 2잔을 일주일에 3번 이내, 여성은 15g 정도를 일주일에 3번 이내로 마시는 것을 적정음주라고 정의하고 있다.

◇ 어, 나 하루에 맥주 한캔은 꼭 먹는데(?)

맥주가 제일 맛있을 때는 언제일까, 직장인들이라면 퇴근 후 차갑게 따라진 맥주 한잔의 맛을 알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 맥주를 한 잔 이상 매일 마실 경우 일부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독일 Human Nutrition 연구소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에서 발병하는 모든 암 10건중 1건, 여성에서의 33건중 1건이 과거 혹은 현재 마시는 술에 의해 유발된다.

특히 알콜과 연관된 암 발병건 중에는 남성의 경우 3건당 1건, 여성의 경우에는 20건당 1건이 과도한 음주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 125ml 와인잔 혹은 맥주 반잔 정도의 알코올 12그램을 함유하는 일반잔으로 두 잔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과 한 잔 이상 마시는 여성들이 특히 음주와 연관된 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담배를 끊고 체중관리를 잘 하는 것처럼 음주량을 줄이는 것도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