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과정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더 ‘중요’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알코올중독은 포괄적 의미로서 심리적 의존을 포함해 계속해서 술을 찾는 행동, 신체적 의존, 내성, 음주로 인해 신체 및 정신 건강의 악화 등을 포함하는 것을 뜻한다.
1990년 미국 중독의학회는 ‘알코올중독은 일차적이고 만성적인 질병으로 음주 조절능력의 상실, 술에 대한 집착,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며 사고 상의 왜곡(특히, 부정)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 알코올 중독의 원인과 문제점
알코올 중독의 원인으로는 심리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원인으로는 ▲대인관계에서 갈등 해소를 위해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해소하기 위해 ▲음주 시의 흥분, 쾌감을 얻기 위해 ▲금단 증상 해소를 위해 등이 해당된다.
환경적 요인에는 ▲우리나라 ‘술 한 잔 합시다’, 술을 권하는 사회 ▲ 학교에서, 군대에서 회사에서 과음, 폭탄주 문화 ▲술 잘 마시는 것은 남자다움, 능력으로 간주 하려는 분위기 등이 있다.
일단 알코올중독에 걸리게 되면 다른 질병과는 다르게 정신적·신체적인 문제가 같이 발생하게 되는데 신체적으로는 간과 췌장에 손상이 간다.
간은 알코올 외에도 약과 음식 등 섭취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해독하는 역할을 하는데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을 손상시켜 해독기능이 저하돼 간염이 생길 수 있고 나중에는 간경화까지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곳으로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데 과음을 하게 되면 췌장염을 일으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결국은 합병증으로 당뇨병이 오게 된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카프병원 이분희 진료부장은 알코올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음주량을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뇌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분희 진료부장에 따르면 몸에서 알코올을 해독할 때 비타민이 소모되는데 대부분 알코올중독 환자들이 식사를 거르거나 안주를 먹지 않은 채 술을 마셔 비타민 결핍이 심해지게 돼 뇌 기능이 떨어진다.
뇌 기능이 떨어지면 알코올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인지기능,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되고 금단현상이 일어나며 급기야 알코올성 치매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이분희 진료부장은 스스로 금주를 하기보다는 의학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진료부장은 "갑자기 술을 끊으면 손이 떨리거나 불면증 같은 금단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증상이 무척 괴로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환자들이 술을 어떻게 끊는지 몰라 이들에게 꼭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알코올 중독의 진단과 치료
강원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욱 교수는 알코올 중독의 치료과정에 대해 “우선 이중진단과 금단 증상 평가 등 정확한 평가를 한 뒤에 해독 및 금단 증상 예방을 위해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환경치료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회복 및 재활 치료 단계로 들어가는데 이 단계가 끝나면 사회 복귀 준비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퇴원 후 계속되는 치료이므로 상담 및 약물치료와 알코올상담센터, 자조모임 등을 통해 알코올 중단의 의지를 계속해서 일깨울 필요가 있다.
알코올 중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내용을 확인해 봐야한다.
▲원래 의도했던 것 보다 많은 양이나 더 오랜 기간 술을 마신다.
▲술을 중단하거나 조절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안 된다.
▲술을 구하거나 마시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술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활동 및 여가 활동을 포기한다.
▲술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술을 마신다.
▲술에 대한 내성과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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