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피곤하면 왜 입안이 헐까?”

pulmaemi 2012. 8. 16. 09:08

베체트병 등 감염성 질환에서도 유사 증상 나타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회사원 정성근(36세, 가명)씨는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늘 피로감에 지쳐있다. 특히 고된 일과를 보낸 날이면 어김없이 다음날 입안이 하얗게 헐어 자극적인 음식물을 섭취할 적마다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정씨의 경우처럼 우리 몸은 지나친 과부하에 신호를 보낸다. 특히 피곤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리를 한 후 자주 입안이 헐거나 구멍이 나면서 하얀 백태가 끼기도 한다.

◇ 철분 부족한 식사 ‘주의’

혀를 포함, 구강 내벽에 생기는 일반적인 염증인 구강염은 구내염이라고도 하며 대부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염증이 혀에 영향을 미치면 설염이라고 부르며 잇몸에 영향을 준 경우에는 치은염이라고 명명한다. 대부분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일시적이고 또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어느 연령에서나 나타나지만 어린이와 노인에게 가장 흔한 가벼운 질환으로 특히 구강 위생이 좋지 않거나 흡연을 할 경우, 혹은 철분이 부족한 식사가 주된 요인이다.

◇ 구강궤양, 베체트병일 수도(?)

하지만 이런 구강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베체트병은 구강과 성기에 자주 재발되는 궤양으로 눈과 피부, 관절 등에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으로 최소 1년에 3회 이상 재발되는 구강의 궤양은 이 질병의 진단에 필수적이며 그 외 성기 궤양, 피부 발진, 눈의 염증(포도막염 또는 망막혈관염) 그리고 피부의 이상초과민 반응 중 2가지 이상이 존재하면 베체트병으로 진단된다.

특히 주로 젊은 사람에게서 잘 생기고 여자보다 남자가, 노인보다 젊은 사람이 더 심한 임상 경과를 겪게 된다.

증상은 단순 궤양에서부터 실명을 일으키는 눈의 염증,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 침범이나 혈관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 증상 따라 다양한 치료 병행…재발 방지해야

이 질병은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인데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를 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에 따르면 구강궤양의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콜히친이라는 약물을 사용한다. 관절염이 생긴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정기적인 안과적 검사도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돼야 한다.

그 외에 스테로이드,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아자치오프린(axathiprine),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등의 면역억제제를 증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질환이 자꾸 재발하는 병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해 질병의 활용도를 평가하고 치료의 부작용이 생기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특히 입안이 허는 것은 단순히 피곤해서뿐만이 아니라 베체트병과 같은 다른 병이 있어서인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