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뜨거운 햇빛,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

pulmaemi 2012. 8. 16. 08:31

햇빛 우습게 봤다가는 몸과 머리가 불탈 수도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들 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영광의 흔적들은 까맣게 변한 피부와 왠지 모르게 푸석푸석하게 변한 머리카락이다. 우리는 흔히 자외선 차단제로 뜨거운 햇빛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자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 햇빛 아래서 열정적인 당신, 화상 조심해야

자외선에 의한 피부반응에는 흔히 일광화상을 예로 들 수 있다. 수영장이나 바다에 다녀온 뒤 빨갛게 일어나는 피부 역시 일종의 일광화상을 겪은 것이라 보면 된다.

일광화상은 주로 자외선 B에 의해 유발되며 장시간 자외선 A에 노출됐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증상은 자외선 노출 후 4~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두고 발생하며 24시간이 지난 후에 최고조에 이른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부위는 초기에 홍반과 부종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수포가 형성되고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피부반응을 나타내는 염증세포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일광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선이 강한 시간대 인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까지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수영장, 바닷가, 논, 모래 등에서도 햇빛이 반사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할 때에는 반드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최소 7.5cm정도의 챙이 있는 모자나 일광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광 화상이 발생했을 때는 우선 얼음찜질과 샤워 등의 대증요법을 이용해 해당부위를 차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따가운 증상이나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 뜨거운 햇살에 모발도 상처 받는다

뜨거운 햇살에 주름살과 잡티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두피와 모발 역시 많은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여름에는 자외선이 강렬하기 때문에 어느 계절보다 모발의 손상이 쉽다. 자외선은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탈색이나 건조를 유발하거나 머리카락 내 단백질을 약화시켜 쉽게 끊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또 두피의 광노화를 앞당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의 모발상태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피지 및 땀의 분비가 많아져 두피의 유, 수분균형이 깨지기가 쉽다. 습도가 높고 자외선과 고온현상이 계속되는 여름철에 두피관리를 잘못하면 각질이 늘어나고 세균 번식이 쉬워 탄력이 약해지거나 모발의 표피가 벗겨져 윤기가 없어지는 등 손상을 입게 된다.

휴가철의 계절인 만큼 염색이나 탈색 등으로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주는 경우 또한 많아 모발과 두피는 더욱 손상 받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시행할 수 있는 여름철 모발관리로는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기 위한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두발용 자외선 차단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땀과 지방 분비물 등으로 축축해지기 쉬운 여름철의 두피는 항상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나중에 급작스럽게 찾아올지도 모르는 탈모 예방에 좋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