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여름에 더 심해지는 두드러기, 어찌하리오

pulmaemi 2012. 8. 16. 10:17

만성 두드러기, 꾸준한 치료와 의사와의 상담이 답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두드러기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이 두드러기 때문에 몇 달을 고생하게 되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 직장인 송씨(남·32세)는 찌는 듯 한 무더위 속에서도 긴팔소매 옷을 입고 출근한다. 여름이면 더 심해지는 만성 두드러기를 가리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두드러기를 본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더위를 참는 게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눈 주위까지 부어오르는 날에는 정말 회사 가는 게 고역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송씨에게 두드러기는 인생의 복병이나 다름없다.

◇ 두드러기, 의사와의 긴밀한 협조로 고쳐가야

두드러기는 모기에 물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과 주변 부위가 붉게 변하는 발적이 특징이며 대부분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때때로 입술과 눈 주위가 붓는 혈관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한두 번 나타났다 사라지는 급성 두드러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3%는 6주 이상 거의 매일, 전신 또는 국소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두드러기로 발전한다.

급성 두드러기는 옻닭, 게, 새우, 조개 등 일부 식품이나 머리카락 염색, 화장 등 특별한 행위와 연관된 경우가 많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세브란스 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재현 교수는 “두드러기는 가려움증을 동반한 단순한 피부병변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증상이 전신적으로 장기간 나타나면 수면장애, 피로, 무력감, 대인기피증 등으로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두드러기를 장기 치료할 때는 의사와 환자가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미션,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악화 요인을 피하라

만성 두드러기를 치료할 때 반드시 고려할 점은 원인 및 악화 요인을 찾아 회피하는 것과 증상 완화를 위해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다.

또한 부지불식간에 복용 중인 의약품, 건강식품 등도 두드러기를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포함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등의 복용 여부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 중 대다수가 두드러기를 치료하거나 줄이기 위해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은 떨어진다.

일련의 만성 두드러기와 식품의 관련성은 식품 자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기보다는 포함된 색소, 방부제 등 식품첨가물에 의한 가성알레르기 반응인 경우가 더 흔하다.

이 교수는 “두드러기는 먼저 원인 및 악화 인자를 찾아서 회피해야 하고 증상이 좀 오래간다는 생각이 들 때는 덮어놓고 약을 먹거나 하지 말고 알레르기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