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염증수치가 정상범위인 여성도 동맥경화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팀에 따르면 종합건강검진 수검자 중 염증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 2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남녀 1347명(남 748명, 여 599명)을 대상으로 염증수치와 동맥경화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전체의 38.4%인 230명에서 염증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동맥경화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염증수치인 급성반응단백(C-Reactive Protein, 이하 CRP)이 정상 범위(0~0.5mg/dL)인 전체 599명의 여성 가운데 CRP가 0.1~0.19mg/dL인 138명의 경우 동맥혈관의 탄력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맥경화도(Cardio-Ankle Vascular Index)가 경계수치인 8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있었고 0.2~0.5mg/dL인 92명은 8 이상일 위험이 이보다 2.7배나 높았다.
반면 여성과 달리 CRP가 정상인 남성중에는 동맥경화도가 경계수치를 넘어서는 사람이 없었다.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염증수치인 CRP는 체내에 급성염증이나 조직손상이 있을 때 초기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혈중 단백질의 일종으로 동맥의 염증과 관련된 동맥경화증,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 발생 등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요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인자로 사용되고 있다.
최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여성들의 경우 CRP가 정상범위라 해도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연구가 동맥경화의 위험성에 대해 좀 더 세밀히 예측하고 이를 통해 발병을 조기 예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건강한 한국 성인남녀에서 CRP와 동맥경화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with arterial stiffness in healthy korean adults)’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돼 SCI 학술지인 ‘Clinica Chimica Acta’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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