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한국 여성들의 가슴앓이 ‘유방암’

pulmaemi 2012. 8. 13. 09:40

조기발견하면 완치율 높은 ‘순한 암’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징은 서구사회에 비해 비교적 발병연령과 호발 연령이 젊다는 것인데 미국 유방암 환자의 경우는 40대 이후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데 반해서 우리나라는 40대에서 가장 많고, 50대, 30대 순이며 최근 20~30대의 젊은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이 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 한국 여성 암 발병률 1위, 유방암

유방암은 우리나라의 여성에게 생기는 암 중에서 발병률이 1위인 가장 흔한 암이고 매년 그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식생활의 서구화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와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에 따른 독신여성의 증가, 늦은 결혼, 출산율의 저하, 모유수유의 감소, 그리고 이전과 비교해서 빠른 초경연령 등의 생식인자의 변화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을 통해서 유방암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한 것도 전체적인 유방암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득과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앞으로도 유방암은 매년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조기발견하면 완치율 높은 ‘순한 암’

유방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그래도 비교적 ‘순한 암’으로 분류된다.

2005년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 수술 후 0기는 99%, 1기는 96 %,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 순으로 나타난다.

즉 조기에 발견했다면 생명에 큰 지장이 없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유방암이 조기에 진단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

유방암과 유방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여러 영상학적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고 간단한 유방촬영술로 유방 전체를 관찰할 수 있고 특히 초기 유방암의 특징인 만져지지 않는 미세 석회화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없는 여성에서 정기 검진 때 시행되는 선별검사로는 가장 적합하다.

한양대병원 외과 정민성 교수는 “유방초음파촬영술은 별다른 불편 없이 간단하게 검사 받을 수 있으며 아주 작은 크기의 병변을 찾아 낼 수 있고 겨드랑이를 잘 관찰할 수 있으며 초음파 하에서 아주 작은 병변도 조직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유관조영술이나 유방 자기공명촬영술(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CT) 그리고 뼈검사 등이 특수한 상황에서의 유방암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환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순한 암이지만 유방암만큼 개개인에 따라 암의 성격이 다르고 수술방법과 보조요법 등 치료방법이 다양한 암이 없다. 그래서 유방암의 치료를 선택할 때는 환자의 상태와 여건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수술은 유방암 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치료이다.

크게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절제술과 암 조직을 포함한 일부 유방의 조직만 잘라내고 유방의 원형을 남겨놓는 유방보존술로 나눌 수 있는데 요즘은 점차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이러한 유방 보존술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의 술기가 발달함에 따라 암 치료를 위한 수술을 기본으로 미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유방을 부득이하게 다 절제해야 할 경우에 피부를 보전하는 유방절제수술을 시행하고 동시에 환자의 조직을 이용한 유방복원술을 시행해 유방절제에 따른 환자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미용적인 만족감을 얻고 있다.

정 교수는 “유방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약물들과 진단방법들이 많이 개발돼 임상시험 중에 있어서 앞으로 유방암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