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생리통도 ‘질병’이다, 참지 말자

pulmaemi 2012. 8. 14. 08:52

여성 2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병 ‘생리통’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생리통은 월경을 하는 여성의 50%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생리통을 질환으로 보지 않고 여성이면 누구나 겪는 가벼운 증상이라고 생각해 통증을 참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생리통도 유형에 따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

◇ 병변 유무에 따라 생리통 유형이 다르다

생리통은 골반 내 병변 유무에 따라 ‘일차성 생리통’과 ‘이차성 생리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생리통은 골반 내에 병리적인 원인 없이 발생되는 생리통을 말하며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기형, 자궁근종, 골반 울혈 등과 연관돼 나타나는 생리통을 말한다.

부산백병원 산부인과 이경복 교수에 따르면 일차성 생리통은 대개 초경을 한 지 1~2 년 후에 배란 주기가 형성된 다음에 발생되는데 대개 월경직전이나 월경직후에 시작되며 48시간 내지 72시간 정도 치골상부의 경련통이 지속된다.

반면 이차성 생리통은 초경이 지난 후에 발생하며 무배란 주기에도 동반될 수 있다. 보통 월경 시작 1~2주일 전부터 시작돼 월경이 끝나고 며칠 후까지도 통증이 지속된다.

◇ 생리통 심하면 참지 말고 치료 받아야

심한 생리통이 주기적으로 여러 해 지속된다면 통증처리 및 감정억제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통증에 지나치게 민감해지거나 통증감각을 더욱 악화시켜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통증으로 고생하는 여성은 골반 내 동반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도록 한다. 검사 결과 일차성 생리통이면 진통제나 피임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진통제는 월경 시작 후 며칠 동안 복용하되 최소한 3개월간 지속해야 한다.

또한 일차성 생리통의 경우 ▲적절한 운동 ▲월경 직전 기간의 카페인과 소금 섭취의 제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섭취 ▲저지방 채식 위주의 식사 ▲비타민B1와 비타민E 제제의 섭취 등의 생활습관 및 식습관의 조절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이에 이 교수는 “만약 일차성 생리통임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나 피임제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좀더 심도있는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불임 혹은 만성 골반동통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