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1위 ‘암’, 건강검진 받아도 오진 피해 급증 “왜?”

pulmaemi 2012. 8. 9. 11:29

암 오진 원인, ‘추가검사 소홀’ 33.5%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의 오진 관련 소비자 피해가 최근 3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소비자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암 오진 관련 소비자 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9년 1월1일부터 2011년 12월31일까지 접수된 암 오진 관련 소비자 상담 접수건수는 2009년 247건, 2010년 213건, 2011년 507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대비 2011년 두 배 이상 암 오진 접수건수가 증가, 조기 건강검진 혹은 진료를 받았음에도 오진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50대가 60건으로 37.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 38건(23.6%) ▲60대 35건(21.7%) ▲70대 이상 13건(8.1%) ▲30대 12건(7.5%) ▲20대 3건(1.8%) 순이다.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대학병원이 54건(33.5%)으로 가장 높았고 ▲의원 38건(23.6%) ▲종합병원 33건(20.5%) ▲병원 22건(13.7%) ▲기타 14건(8.7%) 순으로 나타났다.

암 오진 질병별 현황은 ▲폐암 30건(18.6%) ▲유방암 27건(16.8%) ▲위암 21건(13.1%) ▲자궁․난소암 21건(13.1%) ▲간암 14건(8.7%) ▲대장암 11건(6.8%) ▲갑상선암 9건(5.6%) ▲췌장․담도암 7건(4.3%) 등으로 총 161건으로 조사됐다.

암 오진 원인별 현황은 추가검사 소홀이 54건으로 33.5%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영상 및 조직판독의 오류 50건(31.0%) ▲설명미흡 18건(11.2%)이며 ▲의사에게 책임이 없는 경우는 39건(24.3%)으로 나타났다.

판독 오류는 방사선이나 초음파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이 어려운 경우, 혹은 이상소견이 있어 감별진단이 필요함에도 정상으로 판독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암 진단이 지연된 경우는 총 161건 중 122건으로, 암 진단이 지연된 기간은 6개월 미만이 73건(59.8%)으로 가장 많았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23건(18.9%) ▲1년 이상 2년 미만 14건(11.4%) ▲2년 이상 3년 미만 5건(4.1%)이며 ▲3년 이후 진단된 경우도 4건(3.3%)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이 지연된 122건의 피해유형은 치료의 지연․악화된 경우가 95건(77.9%)으로 대부분이며, 사망도 27건(22.1%)으로 나타났다.

암 오진과 관련한 의료 피해구제 처리결과는 ▲배상 77건(47.8%) ▲조정요청 32건(19.9%) ▲정보제공 30건(18.6%) ▲취하․중지(상담기타 포함) 22건(13.7%) 순이며 3년간 암 오진으로 인한 배상금액은 총 5억1950만원으로 ▲2009년 5980만원(17건) ▲2010년 2억2220만원(24건) ▲2011년 2억3750만원(36건)이 배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암 조기검진 지침에 따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건강검진 시 과거병력과 본인의 증상을 자세히 의사에게 고지해야 한다. 또한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통보된 경우라도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