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환자 매년 3000명 늘어, 25~60%는 흡연자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암’ 중 하나로 방광암이 꼽혀 눈길을 끌었다.
방광암은 환자수가 매년 3000명 가량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발생빈도에 비해 경각심이 낮은 편에 속하는 암이다.
◇ 방광암 환자 중 25~60% 흡연자, 혈뇨 나온다면 의심해야
방광암은 남성에게 잘 발생하는 10대 암 중 5번째에 해당한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3~4배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조기발견 후 생존율이 70%를 넘지만 재발률 역시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요관을 통해 이동해 저장되는 일종의 주머니로 소변은 400cc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대게는 소변이 200cc~250cc가량 채워지면 배뇨감을 느껴 소변을 보게 된다.
방광은 우리 몸의 배 아래쪽 치골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남자는 직장, 여자는 자궁의 앞에 위치하며 이곳에 암세포가 생기면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방광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방광암은 비뇨기과 질환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암임에도 일반인들의 경각심이 크지 않은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발병률은 낮지만 생존률은 오히려 떨어진다.
그 원인은 여성들이 문화적 요인에 의해 방광경을 통한 조기 발견이 늦고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방광암을 발견하더라도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방광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방광암 환자 중 25~60%가 흡연자로 밝혀졌으며 직업상 염료, 가죽 제품을 다루는 사람들 역시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방광암에 잘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광암의 가장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소변에 혈액이 함께 나오는 혈뇨, 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은 것 같은 잔뇨감,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등이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박영요 교수는 “이 중에서 가장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은 혈뇨”라며 “방광암의 혈뇨는 다른 질병과 달리 통증이 없는 무통성 혈뇨가 특징적이고 한번 혈뇨가 나온 후에 반복적으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혈뇨가 나온다면 비뇨기과로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40대 이후에는 소변검사에서 적혈구가 보일 경우 철저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충분한 수분과 녹황색 채소 및 과일이 예방에 도움
방광내시경은 방광암 진단을 위한 가장 필수적이면서 정확한 진단 방법이다. 과거의 경성 내시경은 검사 받는 동안 환자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가늘고 부드러운 연성 내시경을 사용하고 있다.
치료에 있어서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암세포가 방광 점막에만 국한된 1기는 표재성 방광암으로 진단을 내리고 경요도 내시경적 절제를 통해 충분히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때도 문제는 재발이다. 표재성 방광암의 경우 재발률이 70% 가량이고 특히 그 중에서 10~15%는 침윤성 방광암으로 진행된다.
2기는 근육 침윤성 암이라 하는데 근육층까지 암세포가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방광외벽이나 림프절까지 전이되면 3기, 다른 장기에 전이되면 4기로 진단된다.
근육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로 암세포 제거가 불가능해 방광적출술이나 다중복합치료를 통해 치료해야 하고 3~4기까지 진행됐다면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적출술은 암세포가 퍼져 있는 환자의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며 소변을 배출시키기 위해 장을 이용해 몸 밖으로 요루를 만들어 주거나 자연배뇨형 인조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문합해주는 수술을 함께 한다.
요루수술의 경우 수술이 용이하고 합병증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소변주머니를 가지고 살아야 하므로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적응증의 범위가 한정된 자연배뇨형 인조방광 조성술의 경우 고난이도 술기를 요하고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요도를 통해 스스로 배뇨가 가능하므로 삶의 질 측면에서 우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방광암에 절대적인 적 흡연은 피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 녹황색 채소 및 과일 섭취 등이 방광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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