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가 더 위험, 당뇨병 ‘적색경보’

pulmaemi 2012. 7. 23. 06:09

관대명지병원 황희진 교수팀, 20대 이상 성인 5083명 건강검진 결과 분석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비만한 정상간 소유자보다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가 당뇨병에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은 20일 노인의학센터 황희진 교수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Wolrd Congress of Diabetes - 2012(세계 당뇨병학회)에 초청 연자로 참석해 ‘비만과 지방간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고 밝혔다.

관대명지병원에 따르면 황희진 교수는 체질량지수에 관계없이 지방간이 당뇨의 위험인자임을 강조하고 특히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 소유자가 비만한 정상간 소유자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건강검진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는 복부초음파에서 진단되는 지방간에 대해 단순히 술을 덜 마시고 운동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당뇨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일개 대학병원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대 이상 5665명 가운데 하루에 3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남자, 2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자, B형간염, C형간염, 간경화, 그리고 간장약 복용중인 582명을 제외한 총 5083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간이 없는 비만군에 비해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을 가진 정상체중군에서 공복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 모두 높았다.

건강검진 수검자의 38.2%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관찰됐으며 정상혈당군, 공복혈당장애군, 당뇨군에서의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각각 31.7%, 61.6%, 70.5% 였다.

비만군과 정상체중군으로 나눴을 때,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혈당 범주에 따라 증가됨도 관찰할 수 있었다. 정상혈당-정상체중군에서의 유병률(18.4%)이 가장 낮았고, 당뇨-비만군에서의 유병률(87.9%)이 가장 높았다.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지방간을 갖고 있는 수검자들의 당대사 지표, 간기능 지표들이 정상혈당-정상간군에 비해 모두 상승돼 있었다.

또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을 갖고 있는 정상체중 수검자들의 당대사지표(공복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당화혈색소(HbA1c))들이 지방간이 없는 비만군에 비해 높았다. 비만군과 정상체중군 모두에서 지방간의 정도에 따라 당대사지표 및 간기능 지표들이 상승됐다.

비만 여부에 관계없이 경증 지방간군에서 당뇨 또는 당뇨 및 공복혈당 장애의 교차비가 정상간-정상체중군의 약 2배로 높았으며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의 경우 약 4~5배 높았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지방간의 경우 알콜섭취량에 따라 알콜성 지방간과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분류하고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운동 및 체중 조절을 권고하는데 그쳤지만 이번 연구를 계기로 비알콜성 지방간을 갖고 있는 성인에서 당대사 지표에 대한 면밀한 조사의 필요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