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별 증상 없으나 한번 진행되면 초고속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간암은 간장에 발생하는 암의 총칭으로 간장암이라고도 한다. 처음부터 간장에서 생기는 원발성 간암과 다른 장기에 발생한 암이 전이되어 생기는 속발성(전이성) 간암이 있다.
원발성 간암으로는 간세포에서 유래하는 간세포암과 담관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담관암이 있는데 간세포암이 약 70%이고 담관암이 약 20%이며 혼합형이 약 10%로 간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 신생아에서 볼 수 있는 간아세포암이 있다. 임상적으로는 소아간암과 성인간암으로 구분하는데 소아간암은 간아세포암과 함께 간경변을 합병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고 치료시 절제 성공률이 높으며 예후도 좋다.
성인간암은 진단이 될 무렵에는 이미 절제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자연경과에서 증세가 나타난지 6개월 이내에 예후가 나빠진다.
◇ 간암의 원인과 증상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간암 환자에게 HB 항원 양성자가 많은 지역에 간암의 발생률이 높은 점 등으로 보아 HB바이러스, 즉 B형 간염바이러스와의 관련을 생각할 수 있다.
간암은 천천히 나타나며 초기에는 잘 알 수 없으나 피로,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또한 간장이 비대해져 상복부에 딱딱하게 만져져서 알게 되는 수가 많은데 간장이 더 커지면 정상 때의 2-3배에 이르며 그 표면이 불규칙한 결절 모양의 종류(lump)때문에 울퉁불퉁해도 통증은 없다.
어느 정도 진행하면 전신쇠약 증세가 급격히 일어나며 경과가 매우 빨라져 곧 말기증상이 나타난다.
종류에 의해 담도가 압박을 받아 황달이 나타나고 복부내장의 혈류장애로 복수가 생기기도 한다. 복수는 노란색일 경우가 많지만 출혈성 복수가 있으면 혈액으로 인해 붉은빛이 날 때도 있다.
담도에 2차적으로 세균이 침입하거나 암조직이 파괴돼 다른 암과 달리 열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때 간기능 검사를 하면 간장의 심한 변화를 볼 수 없을 때도 많다. 이는 간장 중에 암이 생기지 않는 건강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보면 전 연령층에 발생하는데 특히 40-50대층에 많이 발생하고 남녀 발생비율은 4~6 : 1로 남성이 약 5배나 많다.
◇ 간암의 진단과 치료
환자의 호소, 문진, 시진, 촉진을 종합해서 간종대가 나타나면 정밀검사를 실시해 확진한다.
검사에서는 특히 원발성 간암환자의 혈청에서 페토프로테인이 나타나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 진단상 중요하다.
정상성인의 혈청에서 1ml당 10ng 이하이지만 간암이 있는 경우는 수천에서 수만, 또는 수십만 ng의 수치를 나타내게 된다.
간암에서는 90%가 AFP의 상승이 발견되므로 이 측정으로 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간실티스캐닝에서 공간점유성 병소 등이 나타나는 상태로 알아볼 수 있으며 이밖에 간초음파검사, 복강경검사, CT스캔(CT-scan), 간조직검사 등을 시행하여 확진한다. 이상의 소견을 종합해 간절제의 적용, 수술방법, 대응방법 등의 방향을 결정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병호 교수는 “간암을 치료할 때는 간절제술이 가능할 경우 이 수술방법이 가장 좋지만 원발성, 속발성 그 어느 것이나 간암은 급격하게 퍼지므로 극히 일부분의 수술요법이 가능한 환자 외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요즘은 간 외과의 발전에 따라 간절제술이 비교적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X선요법, 항암제 투여 등이 시도되고 있으나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단독 병소인 경우는 외과적 절제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간장이식술이 시행되기도 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아 효과적 인 치료가 없을 때는 6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이때의 사인은 간부전, 소화관 출혈, 복강내 출혈 등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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