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초등학교 1학년 100명 중 4명 "자살 생각" 

pulmaemi 2012. 7. 11. 08:37

실제 자살에 대한 개념 잡히는 시기 약 10세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학생 100명 중 약 4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림대학교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홍현주 교수에 따르면 경기도 5개 초등학교 1학년생 7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 약 3.8%가 ‘자살성 사고(suicidal ideation)’를 가지고 있었다.

자살성 사고는 실제 자살 행위 자체는 없지만 자살에 대해 심사숙고하거나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아이가 얘기하는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는 등의 표현을 4가지 빈도 ▲안 나타난다 ▲때때로 나탄난다 ▲자주 나타난다 ▲항상 나타난다로 나눠 분석했고 여기서 홍 교수 연구팀은 ‘때때로’ 이상의 빈도로 말하는 아이를 ‘자살 사고’가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

홍현주 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직접적으로 자살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드물어 실제적으로 그 수치가 더 높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사춘기때부터 자살에 대해 인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어린 아이들이 자살성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경우 만성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실제 자살에 대해 개념이 잡히는 시기는 약 10세 정도이므로 이번 초등학교 1학년의 연구 결과에 따라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살성 사고에 대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정신과 분야 국제학술지(Comprehensive 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