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아이들은 뼈수술을 하면 안된다(?)

pulmaemi 2012. 7. 5. 10:04

합병증 막기 위해 팔꿈치 등 성장장애 위험부위는 수술 필요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소아 골절은 어른 골절과는 전혀 다른 골절이다. 소아 골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어들을 알아야한다. 골막, 불완전골절, 재형성 그리고 성장판이다.

우선 소아는 두꺼운 골막이 뼈를 싸고 있어 많이 어긋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왕성한 혈액공급을 하기 때문에 골절 치료 속도가 어른에 비해 매우 빠르다. 예를 들어 어른의 대퇴골 골절은 최소 20주, 길게는 몇 개월 심지어 불유합도 많이 발생하지만 10살 어린이의 대퇴골 골절은 10주, 7살은 7주, 신생아는 2~3주면 골절이 유합된다.

그래서 어른 대퇴골 골절은 거의 100% 수술 치료를 하지만 소아 대퇴골 골절은 간혹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견인치료, 석고 고정 치료로 유합을 얻을 수 있다.

◇ 뚜렷한 골절선이 없는 소아골절…석고 고정으로 치료 가능

어른의 골절은 모두 완전 골절로, 전이가 없다 뿐이지 한쪽 피질에서 반대쪽 피질골까지 골절선이 이어져 있다.

하지만 소아는 뼈가 연해 심한 외상을 받으면 물론 뼈가 두 동강이 나지만 외상이 적은 경우 불완전 골절이라고 하여 뼈가 대나무 휘듯이 뚜렷한 골절선은 없으면서 휘는 녹색줄기 골절이 생길 수도 있고 수수깡을 위에서 아래로 누르면 불록 튀어나오듯 융기 골절이 생길 수도 있다. 두 경우 다 불완전 골절로 수술보다는 단순 석고 고정만 해도 골절의 유합을 얻을 수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주석규 교수는 “소아 골절이 석고 고정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재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골절 후 재형성은 뼈가 어느 정도 어긋나게 유합이 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모양을 찾아가는 것으로 만약 이런 기능이 없다면 많은 소아 골절도 어른들처럼 수술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교수는 “외래에서 석고를 막 제거했을 때 골절 부위가 튀어나왔거나 팔이나 다리가 휘어있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은 이런 경우 후에 관절염이 생기거나 다리를 절룩거리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5~6개월 지나면 휘어있던 것이 펴지고 볼록한 것이 원래 뼈처럼 되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신생아는 뼈가 40도 이상 휘어서 유합돼도 결국 원래 뼈와 똑같이 될 수도 있으며 7~8살 되면 그런 능력이 10~20도 정도로 떨어진다.

즉 소아골절은 골절 정복 후 오차 범위가 넓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 도수정복 후 석고 고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단 회전 변형은 저절로 교정되는 능력이 없다.

성장장애 발생 가능성 큰 성장판 치료의 경우 수술 필요해

요즈음 엄마들이 제일 걱정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성장판 골절이다. 성장판은 장관골(팔, 다리의 긴뼈)의 양 끝에 있으며 각자 그 해당 뼈의 성장을 책임진다. 무릎 주변 성장판의 경우 성장이 많고 어떤 성장판은 손가락 발가락처럼 성장이 별로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무릎 주위 성장판은 골절 후 성장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매우 신중한 치료를 요한다. 다리길이가 2cm 이상만 차이가 나거나 다리가 약간 휘게 되면 절룩이게 돼 금방 눈에 들어온다.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복과 정복 후 다시 어긋나지 않게 고정이 필요로 하며 이런 이유로 수술을 하게 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주석규 교수는 “소아 골절 중 수술이 가장 많은 부위는 팔꿈치 주위 골절인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다. 수술의 목적은 정복을 하고 핀으로 고정해 정복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과거에 석고 고정으로만 치료하던 시기에 구획 증후군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이 자주 생겼고 또 석고 안에서 정복이 소실돼 팔이 휘어서 붙는 경우가 있다. 어른들 중 한쪽 팔이 안쪽을 향해 지나치게 휘어져 있는 분들이 어려서 이 골절이 있었으나 정확하게 정복이 안된 경우이다”고 설명했다.

근래에는 이런 합병증들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을 시행하며 팔꿈치에서 자주하는 수술 중에 다른 하나가 상완골 외과 골절이라고 하는 성장판 골절이다. 정확하게 정복을 시켜서 원래 위치에 고정을 해줘야 뼈가 붙은 다음 성장판이 제 역할을 하고 바로 성장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