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A, 신경 발달에 문제 생길수도…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 유럽에는 시판이 금지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 젖병이 국내에서는 상당수 유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에 민감한 아이들의 젖병에서 재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젖병 23종에 대해 안전성·품질 등에 대한 비교 평가한 결과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나올 수 있는 PC 재질 젖병이 6종에 달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PC 재질 젖병으로는 ‘프린스 은나노 날씬 젖병’, ‘밥독 은나노 와이드 젖병’, ‘피터래빗 은나노 젖병’, ‘CEO나노와이드 PES젖병’ 등 국산제품은 물론 ‘쭈쭈베이비 팬시 PC 젖병’(일본), 누비와이드넥 소스필젖병(미국) 등의 수입제품도 포함됐다.
비스페놀A는 주로 젖병, 컵, 스포츠 물통, 밀폐용기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플라스틱 원료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으로 안전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비스페놀A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정자 수의 감소나 남성의 여성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아주 적은 양의 비스페놀A라도 신경 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어 비스페놀A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스페놀A가 아기의 발달과 체내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11년 3월부터 비스페놀A가 들어간 플라스틱 젖병의 제조를 금지하고 6월부터는 판매와 수입까지 전면 금지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젖병 제조업체들은 플라스틱 젖병의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됐던 폴리카보네이트(PC) 사용을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다.
이에 식약청에서도 유아용 젖병 제조 시에 비스페놀A의 사용금지 등을 포함한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을 발표해 관리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젖병의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 ▲끓는 물에 오래 삶지 않는다 ▲젖병을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열탕 소독 후 물로 헹군다 등을 제안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시민권리센터 이주홍 국장은 “현재 폴리카보네이트(PC)재질 젖병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젖병에 흠집이 있을 시 비스페놀A의 용출 또는 세균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폴리카보네이트(PC)재질 젖병은 끓는 물 또는 매우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이런 유의사항이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에 의거 관리되고 있으므로 이 사항을 확인하고 구매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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