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는 난관에 착상…초기 유산과 증상 비슷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정상 자궁 내막 이외의 장소에 착상된 임신을 말하며 산부인과 영역에서 가장 흔한 응급질환 중 하나이다.
자궁 외 임신에서 수정란이 흔히 착상하는 부위로는 난관, 자궁 경관, 난소, 복강 등이 있는데 그 중 95%는 난관 임신에 해당한다.
주로 난관의 손상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염증이나 감염에 의한 손상, 난관 수술 후에 발생하는 물리적 난관 손상 등이 주된 원인이다. 자궁 외 임신은 난관의 겉주머니에 배아가 갇히거나 자궁으로의 진행이 방해돼 발생하기도 한다.
자궁외 임신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과거에 골반염을 앓았던 경우,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한 경우, 자궁 내 유착증이 심한 경우이다.
대개 2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되며 최근 들어 문란한 성생활과 성병 등으로 인해 골반염 등이 증가하면서 더욱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인공적인 낙태수술이나 복강경 불임술의 증가도 원인이 되고 있다.
자궁 외 임신은 그 임상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초기 증상은 둔한 하복부 통증과 소량의 출혈로 일반적인 유산의 초기 증세와 거의 비슷하다. 때문에 생리가 늦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와 동반해 어지럼증이나 현기증, 목 또는 어깨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최종 월경일을 기준으로 4주쯤 후부터 비정기적인 질출혈을 보이는데 과반수의 환자가 유방통이나 멀미 등을 호소하기도 하나 체온 상승은 드물다. 하지만 빈맥빠른 맥박)은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자궁 외 임신의 문제점은 점점 자라는 태아로 인해 자궁 외 임신이 된 부위(특히 난관)가 태아의 크기를 견디지 못해서 파열되는 것이다.
즉 착상된 수정란이 점차 커지면서 난관 파열 등으로 복강 안에 대량의 출혈이 일어나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하는데 출혈이 심할 경우에는 사망할 위험도 있다.
가장 큰 후유증은 다시 자궁 외 임신이 되거나 영구 불임이 되는 것으로 자궁 외 임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또 다시 자궁 외 임신이 될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50∼200배나 높다.
자궁 외 임신은 무증상의 경우부터 급성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 수술을 요하는 혈역학적 쇼크 상태까지 매우 다양해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가 진단에 유용하지만 정확도는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검사가 초기 자궁강 내 임신이나 유산과 같은 이상 자궁강 내 임신을 구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박정우 교수는 “치료방법은 적응증에 따라 수술 또는 약물요법을 선택할 수 있다. 수술방법도 개복술과 골반경을 이용한 수술법 등 다양하다. 다만 난관파열 등에 의한 복강 내 출혈이 있는 경우와 같은 응급 시 치료로는 수혈과 개복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경우 난관 임신의 근본적 치료법은 난관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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