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여학생의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생리통

pulmaemi 2012. 7. 2. 11:04

효과적 치료법 있어도 산부인과 내원 꺼려 “끙끙” 앓기만…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생리통은 사춘기 소녀들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인과적 문제다. 특히 아이들에게 학교를 결석하게 하는 단일 원인으로서 가장 큰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생리통은 일상을 무기력하게 하고 정상생활을 심하게 방해하지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병원, 특히 산부인과 내원을 꺼려 혼자 고민하며 고통받고 있다.

여학생 절반, “내 생리통증은 중증”

생리통은 초경을 시작한 12~17세 여학생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발생율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많아진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여학생의 절반은 자신이 겪고 있는 생리통의 통증이 경증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절반은 중증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생리통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14.5%만이 의사에게 진찰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생리통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생리통은 의사의 진찰이 필요 없고 대수롭지 않은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약물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거나 받아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절대다수의 여학생은 그저 집에서 따뜻하게 하고 쉬면서 기분전환 하는 것으로 생리통을 극복하고 있으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조차 많지 않다.

또한 많은 여학생들이 생리의 불규칙성과 이차성 무월경을 걱정하며 심지어는 복용하는 진통제의 부작용까지 염려해 통증이 심해도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충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홍승화 교수는 “우리아이들은 생리통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증상과 치료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며 “일차성 생리통에 대한 교육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리통은 일차성 생리통과 이차성 월경으로 구별된다. 일차성 생리통은 대개 정상배란주기와 관계가 있어 초경 시작 후 1~2년간의 무배란 시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배란주기가 확립된 14~15세 여학생에게서 가장 흔하다.

생리직전이나 직후에 시작돼 24~48시간 정도 지속되며 통증의 양상은 대개 하복부에 치우쳐 나타나고 요천추 부위의 통증이나 대퇴부 앞쪽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피로, 두통, 어지러움현기증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마사지를 하거나 자세를 변경하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 치료에 병력청취 필요해, 카페인∙초콜릿 섭취 줄여야

생리통은 자궁이 수축돼 자궁강내 압력이 상승하고 혈류량의 감소로 나타나는 허혈성 통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생리통을 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우선 골반내 다른 병변들을 배제하고 자세한 병력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를 결석한 경험, 일상생활의 장애 정도, 동반증상의 여부, 약물복용 여부, 어머니와의 관계, 어머니 혹은 자매의 생리통 경험, 자궁내막증의 가족력 등을 청취해 치료에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여아를 문진할 때는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약물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은데 처방전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던 아이들은 대개 막연한 불안감에 치료용보다 훨씬 적은 양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여학생의 경우는 NSAIDs로 본인 스스로 생리통을 조절하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치료효과에 훨씬 못 미치는 저용량으로 복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정서상 진통제는 반복해서 복용하면 좋지 않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다가 생리통이 너무도 극심할 때 먹는 경향이 있는데 병리학적으로 이런 복용은 별로 효과가 없다.

홍 교수는 “약을 복용할 때는 보통 2~3주기를 충분히 사용한 후 효과가 없을 때 다른 약물로 바꿔보는 것이 좋으며 생리가 시작되기 직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혹시 임신인 상태에서 무심코 약을 복용할 가능성도 있어 통상 생리 직후 먹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또 “적당한 다이어트와 운동이 생리통을 줄이는데 좋으며 허브차, 과일, 야채, 생선 등이 생리통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카페인, 초콜릿 등은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