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와 비판은 상대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한 겸손한 설득이어야...”
글을 올려놓고 보니
퇴임 1주년 인사를 겸해서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항상 저의 글을 올리던 ‘함께 생각해 봅시다.’ 마당은 저도 관리자의 도움이 없이는 글을 올릴 수 없는 곳이라 이곳 자유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글을 올려놓고 보니 우리 자유 게시판이 참 초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관리 부실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관리자의 역량도 권한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모니터링 회원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 또한 회원님들의 글에 마구 간섭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어라고 꼭 꼬집어 이야기하기 어려운 분위기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느끼는 즐거움, 보람 이런 것이겠지요. 유익하다 싶은 소식과 정보, 자료,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리, 흐뭇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와 위트, 이런 것이 사람을 끄는 글이겠지요.
민주주의 2.0을 기획할 때 ‘대중성’이 필요하다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중성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발산’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발산이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발산’이 막말이나 욕설로까지 발전하는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자유의 공간, 발산의 공간은 필요할 것입니다만, 어떤 공간이라 할지라도 서로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원칙을 넘어서는 자유를 용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대와 비판은 사물을 명료하고 균형 있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와 비판일수록 공격이 아니라 상대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한 차분하고 겸손한 설득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거나 감정싸움에 매몰되면 결국은 사람관계 마저 상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중재를 하는 사람, 재판을 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함께 뒤엉킵니다. 자연 사람들은 떠나게 되는 것이지요.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이 사이트에서의 논쟁과 서프라이즈에서의 논쟁을 비교해보면 서프라이즈가 좀 더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유일 것입니다. 야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사실도 논리도 없는 모욕적인 욕설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존중할 것은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이 사이트에서는 특히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를 하실 것입니다. 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도 감정을 절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분한 논리로 대응하거나 그렇게 할 수준이 아니면 무대응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좀 부린다면, 일상적으로 떠오르는 사회적 쟁점에 관한 판단과 행동에 도움이 되고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사실과 논리들을 올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도 의견만이 아니라 의견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붙여주시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을 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 주권시민이 되는 학습이 있다면 아마 첫 관문이 이것일 것입니다.
그 동안 사이트 운영을 부실하게 한 점에 대하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를 재미도 있고 유익한 기능을 하는 사이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 개편 작업은 느리기는 하지만 진행 중입니다. 민주주의 2.0은 이 사이트 개편이 끝난 후에 문을 닫거나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이라도 이 사이트의 분위기를 좀 바꾸어보면 좋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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