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권영길 의원, 고려대 고교등급제 의혹 ‘물증’ 제시

pulmaemi 2009. 2. 24. 09:35

5.1등급 일반고생은 탈락, 5.8등급 외고생은 합격

 

[데일리서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적용 및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 고려대에 응시한 외국어고 학생과 일반고 학생의 학생기록부 기록을 23일 증거물로 제시했다. 그동안 통계치로만 거론되던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의혹의 물증이 이번에 나온 것이다.

권 의원은 이날 같은 학과 동일전형에 응시했지만 당락이 엇갈린 일반고 학생과 외고학생의 학생기록부를 공개했다.

▲ ⓒ 권영길 의원실 

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고 학생의 내신성적표를 보면 대부분 과목에서 1, 2 등급(평균 1.5등급)을 기록했고 지각, 조퇴, 결석이 한 번도 없었으며 총 38개의 교내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어의사소통능력인증 우수평가를 받았고, 논술능력평가에서도 동상을 받았다. 봉사활동 시간은 61시간이며, 창의적재량활동 시간은 34시간으로 생활기록부에는 기록돼 있다.

반면 외고학생의 경우 내신에서 3~8등급(평균 5.8등급)을 받았고 지각과 조퇴를 각각 1번, 결석을 5번했다. 수상내역도 영어경시대회 장려상 1회(교내상), 공로상 1회와 교내 백일장에서 2회 수상에 그쳤다. 봉사활동 시간도 60시간이며, 창의적재량활동 시간은 17시간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그동안 고려대는 내신성적이 낮은 학생이 합격한 사례에 대해 “비교과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고교등급제를 하지 않았다”고 소명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공개된 자료에서 보이듯, 같은 학교, 같은 전형, 같은 과에 응시한 두 학생의 차이는 일반고냐, 외고냐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실은 “평균내신이 5등급보다 낮으면서도 고대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합격한 외고생의 성적자료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원한 학과도 중어중문, 자유전공, 식품자원경제학, 영어영문학 등 다양해서, 이번 공개된 사례가 특정학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현재 교과부가 대교협에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은 법 규정에 따른 정부의 의무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즉각적이며, 직접적인 진상조사와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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