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의 변화로 소화불량 충분히 개선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소화가 안 된다, 속이 더부룩하다, 속이 답답하다’ 등의 증상들은 매우 흔해 누구나 쉽게 느끼고 경험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이런 증상들의 원인이 소화불량이라는 단순한 질병이라고 생각을 하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소화불량은 애매한 증상들의 집합체이지 병명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화불량 속에는 단순한 기능성 위장장애에서부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췌장염, 담석증, 심지어는 위암, 췌장암, 심장병 이 숨어 있을 수 있다.
◇ 소화의 시작은 상상에서 시작
소화의 시작은 상상에서 시작된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적당히 배가 고플 때 머리에서는 곧 먹게 될 음식을 생각하게 되고 뇌에서는 침샘, 위와 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 등을 자극해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위장관 운동을 항진시켜 음식을 맞이 할 준비를 한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면 잘게 부서지게 되고 위에서 더 작은 입자로 부서지면서 침과 위액, 췌장액, 담즙액이 섞여 소장과 대장을 거쳐 우리 몸에 흡수되게 된다.
이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심한 이상이 있을 때 거북함을 느끼게 되는데 스트레스나 과로 등은 신경계통의 기능이상을 유발해 소화효소 분비 저하, 장운동 저하로 음식물은 위로 들어 갔으나 정체된 상태로 심한 거북함을 일으킬 수 있다.
급하게 음식을 먹는 경우 입에서 음식을 잘게 부수는 작용과 타액이 골고루 섞이는 과정이 생략되고 대부분 많은 양의 음식이 위로 넘어가서 위가 심하게 팽창되고 음식이 정체되는 시간이 길어져 구역질, 답답함 등의 증세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식사시간에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음식을 천천히 10회 이상 꼭꼭 싶어 먹는 다면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는 소화불량은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그리고 식전에 가벼운 운동은 위장관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많은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시간 부족으로 위의 원칙을 지키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가능하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은데 일단은 자신이 맛있어 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소화가 잘된다. 그리고 지방이나 단백질의 경우에는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소화와 흡수가 일어나므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음식 종류 중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길므로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고 우유나 아이스크림, 요구르트도 소화가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이다.
가천대길병원 소화기센터 박동균 교수는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소화불량증세는 생길 수 있지만 지속기간이 수 주 이상 되거나 체중 감소,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화불량은 정상인의 대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고 다양한 질환에서 비 특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수가 많은데 그 안에는 위암, 췌장암, 담도암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숨어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 근본적인 생활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
조기위암 환자의 경우 수술하고 완치가 되서 수년에 한 번씩 검사하시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위, 십이지장 궤양 환자는 한두달 치료로 완치되지만 소화불량 환자의 일부는 수 년 동안 증상이 심했다가 좀 호전 됐다 하면서 오랫동안 병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병은 이상이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나면 병이 완치되지만 소화불량의 경우는 기능적 이상이 발생한 것이므로 근본적인 생활습관의 변화가 없다면 약물의 도움으로 수 개월 호전 됐다가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일이 반복된다.
가천대길병원 소화기센터 박동균 교수는 “소화불량의 근본적인 치료는 일단 약물을 복용하면서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증강시키고 천천히 30분이상의 식사시간을 갖고 약간 배고프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며 “힘든 운동은 위와 장에 부담을 주므로 식후 1시간이 지나고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다.
지속적인 소화불량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 그 원인을 조사해 보고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 기능적인 이상에 의한 증상으로 간주된다.
이런 경우 치료는 다양한 소화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신경 안정제, 위산 억제제 등에 의존하기 보다는 증상이 심할 때 이런 약 들을 복용하면서 자신의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을 바르게 정비해 약을 중단했을때 스스로 위장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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