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조절·음식조절로 좋아질 수 있는 질병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 직장인 이모(여·28)씨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나면 그 다음날 어김없이 설사를 한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미팅이 있기 전이면 배가 살살 아프고 심하면 설사까지 하게 돼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창시절에는 시험전날이면 늘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고 직장을 다니고 난 이후에는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이면 늘 설사를 해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걱정이 되기 일쑤다.
이씨와 같이 “술 마신 다음날은 어김없이 설사한다”던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온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라면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배가 아프면서 배변 양상이 변하는 질환으로 전 생애 동안 약 30%의 사람들이 경험하게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내장과민성, 장내 염증, 음식 알레르기 등이 거론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전문의들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장운동이 항진되고 장이 예민해져서 복통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스트레스, 피로, 음주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위독하지는 않지만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는 체질적 질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변비나 설사, 또는 2가지 증상 모두를 경험할 수도 있다”며 “때로는 경련성 복통, 잦은 변의, 가스배출,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흔히 복통, 설사, 변비 등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혹시 대장암과 같은 큰 병은 아닌지 걱정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순한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안심하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나이가 50세보다 많고 혈변이나 체중 감소가 있다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피함으로써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뇌와 장은 신경조직에 의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 스트레스에 의해 구역질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어 매운 음식, 밀가루 음식, 콩, 술, 우유, 카페인과 같은 음식들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도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니코틴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금연을 해야 하고 껌을 습관적으로 씹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증상이 심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데 증상에 따라 정장제, 흡착제, 변비약, 설사약 등을 복용해야 한다.
차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질환에 대한 바른 이해가 중요하다”며 “심각한 질환이 아니며 오래 지속되더라도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약 외에도 생활습관 조절이나 음식 조절을 통해서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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