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과 섬유질 섭취, 증상 호전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대부분의 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들을 교란시켜 몸의 구석구석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항문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트레스는 항문 질환을 증가시키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치질로 잘 못 알고 있는 ‘치핵’ 원인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치질은 정확히 말하면 치핵이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병을 일컫는 말이다. 치핵은 배변 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항문관 안의 조직(항문쿠션)이 여러 원인에 의해 이 조직 내의 혈관 조직에 울혈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주위 조직에 탄력을 잃으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치핵은 ▲스트레스와 피로 ▲과음 ▲수면부족 ▲직립 자세가 직장 정맥에 가하는 압력 ▲노화 ▲만성 변비 또는 설사 ▲임신 ▲유전 ▲완하제나 관장을 과용함으로써 생긴 잘못된 배변기능 ▲화장실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철 교수는 “치핵의 증상으로 배변 중 선홍색의 출혈, 덩어리 돌출, 항문부의 가려움, 통증 등이 나타난다”며 “만약 빈혈을 유발할 정도의 만성적인 출혈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가볍다면 음식물 중 수분과 섬유질(과일, 채소, 빵, 곡류)의 섭취를 늘리고 충분한 좌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또한 하루 1회의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변비 및 설사가 있을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예방할 수 있다.
심한 치질의 경우에는 고무 결찰법, 부식제 주입법, 치질 절제술, 원형문합기를 사용한 절제술 등의 보조 술식 및 외과적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치루,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져
치루는 대부분 농양이 생긴 항문선에서 항문 바깥쪽 피부 또는 장관을 연결하는 염증성 분비물을 포함하는 작은 터널이 생긴 것을 말한다. 치루가 있을 경우 배변 시 항문 안쪽이 따끔거리고 항문 주위에 종기가 난 것처럼 붓게 된다.
또한 발열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해지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함께 항문이 크게 부풀어 오르다 결국 고름이 터지게 된다. 흔히 이 때 나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붓고 터지기를 반복하는 만성치루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루는 저절로 좋아지거나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고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은 대개의 경우 단순하지만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아 대장항문 전문의가 시행해야 한다. 치루 수술 후 1주간은 불편할 수 있으나 대개 증상은 가벼워서 진통제로 조절될 수 있다.
◇ 약 50% 이상에서 자연치유 되는 치열
치열은 항문관이 파열돼 통증과 선홍색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변비 같이 딱딱하고 건조한 대변 배변시 항문관이 직접 손상을 받아 찢어지거나 설사, 직장 항문부의 염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주 증상은 배변시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배변 후 휴지에 선홍색의 피가 묻어나올 수 있다. 또한 배변 후 극심한 항문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약 50% 이상에서 자연치유가 되거나 변비를 피하고, 완하제의 사용, 치료용 크림의 도포, 좌욕 등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완치를 보인다.
그러나 이미 만성화가 되어 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수술은 치열과 반흔을 제거하는 작은 조작들로 괄약근 중 하나에 부분적 절단을 시행, 치열의 치유를 방해하는 통증과 경련을 방지한다.
이 교수는 “근육의 절단은 대변 운동의 조절 능력을 거의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지며 하루 정도 입원만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다만 통증은 대개 수일 후에 사라지더라도 완전한 치유는 수 주일에 걸쳐 이루어지지만 치열로 수술 받은 환자 중 90% 이상은 더 이상 치열로 고통 받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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