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돌아온 '망년회 시즌', 연말 음주사고 예방하려면

pulmaemi 2011. 11. 24. 09:00

공복 상태에 술 마시면 빨리 취해 좋지 않아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1년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입학을 앞둔 새내기들은 입시 스트레스를 각종 여가와 운동, 취미 활동을 통해 풀기 마련인데 그 중 지나친 음주로 건강에 무리를 끼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일명 ‘사발식’으로 대표되는 일부 젊은이들의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무분별한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대학생들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음주로 인한 사망 및 사고의 원인은 크게 구토물로 인한 기도 폐쇄와 중추신경계 작용 억제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나눌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수면 중 구토물이 기도를 막는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수면 중에 구토를 하게 되면 스스로 몸을 일으켜 자세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구토물이 나와 숨구멍(기도)을 막을 위험이 있다.

이러한 질식은 음주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위급상황 발생 시 취한 사람의 입에 억지로 손을 넣기 보다는 구토물을 자연스럽게 옆으로 흘릴 수 있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는 등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좋다.

만약 수면 중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면 기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빠른 시간 안에 응급처치을 받아야 한다.

또한 술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극단적인 폭음으로 인해 혈중알코올농도가 독성수준까지 올라가면 뇌의 호흡중추기능이 저하돼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폭음에 의해 의식이 불투명해지고 마비 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기도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머리를 약간 뒤로 젖혀주며 갑작스러운 구토가 발생할 시에는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한다.

호전이 없거나 더욱 증상이 심해지면 응급실로 이송하고 이때 역시 숨구멍을 잘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병원 도착 후에는 의료진에게 음주로 인한 마비 증상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조취를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법적 중독 상태는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을 의미하며 음주운전 단속기준에 의하면 0.05% 이상은 면허정지, 0.1%이상은 면허취소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 0.3% 이상에서는 거의 인사불성의 상태에서 심신을 스스로 가눌 수 없을 정도가 되며 0.4% 이상에서는 의식이 없게 된다.

다만 전문의들은 혈중알코올농도가 음주로 인한 심신 상태의 변화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 여성을 위한 올바른 음주법은?

체중이 적을수록 혈중 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개인의 최대음주량은 체중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술에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젊은 여성들은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그러나 약한 술도 자주 마시면 중독이 되고 도수가 낮다고 오히려 더 많이 마시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체내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분해효소가 동양인과 여성에게서 적은 편이라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술의 양도 남성보다 적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는 여성도 있는데 공복 상태에서 체내에 알코올이 흡수될 경우 혈중알코올농도는 더욱 빠르게 상승한다.

알코올의 장내 흡수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음주 전에 식사를 하거나 음료수를 마셔서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술을 마셔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