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변석수교수 조기발견의식 당부
셀레늄이나 비타민 E가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 아직도 전립선 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들의 상당수가 비타민 E 등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가 지난 1월 한 달간 비뇨기과 외래를 방문한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보충제 복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23.7%인 67명이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전립선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 4명중 1명은 아직도 비타민 E나 셀레늄과 같은 비타민 보충제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또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52%(35명)가 1년 이상 장기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E와 셀레늄은 1990년대부터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 건강을 위한 보충제로 복용을 해 오고 있지만 미국 국립암센터는 오랜 연구결과를 종합해 셀레늄과 비타민 E가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 10월부터 이들 물질 복용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비타민 E나 셀레늄을 전립선암 예방물질로 인식하여 광범위하게 복용하고 있으며, 일부 언론에서도 비타민 E와 셀레늄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기사를 무분별하게 다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조사결과와 사회적 현상에 대해 변석수 교수는 "아무리 좋은 식품이나 영양제라 할지라도 과학적인 검증이 안된 것은 복용을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전립선암 예방 역시 보충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생선, 콩, 토마토 등을 위주로 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변교수는 "전립선암 또한 예방이 최선이지만 차선은 조기발견"이라고 밝히고, "50세가 넘으면 매년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 직장수지검사나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받는 것이 전립선암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