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기간 및 용량 고려해 ‘치료 약제’ 선택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의료정보를 접할 수 있어 과거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대중에게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는 실정이다. 또한 본인 증상의 원인을 짐작하고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것 같다’며 병원을 방문하는 이도 늘어나는 추세다.
◇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병률 ‘증가 추세’
몬트리얼 합의에 따르면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의미있는 지장을 초래할 만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를 위식도역류질환(GERD)이라 정의한다.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전형적인 위식도역류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20-30%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 GERD의 유병률은 2001년에 무작위 일주일에 1회 이상의 전형적인 가슴 쓰림이나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에 근거하여서 남자에서 3.5%, 여자에서 3.5% 였고 2007년에는 전체의 7.9%로 증가했다.
내시경 소견에 의한 미란성 식도염의 유병률은 4.4-9.2%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최근 GERD는 기대수명의 증가와 서구형 식이의 보급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치료에 있어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의 보급으로 위식도역류치료의 대변혁이 일어났지만, 바렛식도나 식도암 합병증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치료 및 장기적 관리전략이 필요하다.
◇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과 진단 방법
GERD의 전형적 증상은 반복되는 특징적 가슴 쓰림이나 위산의 역류이며 역류는 대개 음식을 먹은 뒤 또는 누운자세에서 많이 일어난다. 경한 가슴쓰림은 제산제나 우유를 마신 후 증상이 소실될 수 있다.
식도 외의 증상으로는 흉통, 연하곤란, 후두증상, 인후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과 내시경 소견 및 질병의 심각도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GERD의 진단에는 내시경검사, 식도내압검사, 24시간 식도산도검사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슴쓰림이나 산역류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증상만 가지고도 진단이 가능하며 전형적인 역류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특별한 검사 없이 일차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경고증상(연하곤란, 구토, 출혈, 빈혈, 체중감소)이 있거나 4-8주정도의 일차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고령자는 내시경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하여 식도염의 정도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염증의 정도에 따른 치료방향을 정하고 장기적인 예후를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될 수 있다.
또한 바렛식도나 식도열공허니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슴쓰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50% 이상이 내시경검사에서 식도점막 손상을 보이지 않는데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다고 GERD를 배제할 수 없다.
24시간 식도산도검사는 GERD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중요한 검사로 기록기에는 흉통 같은 증상, 식사, 체위 등의 변동에 따른 증상 발생을 표시할 수 있게 돼 있어 병적인 역류를 알아내는데 이용되고 있다.
Johnson과 DeMeester가 고안한 pH 4이하의 % 시간이 역류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식도산도검사는 일단 전형적인 역류 증상이 있고 내시경검사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진단되면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
식도내압검사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 이완에 관한 정보 뿐만 아니라 식도 체부의 운동기능을 알 수 있어 식도의 산 청소능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위식도역류질환 관리가 필수 ‘합병증 유발’
GERD의 치료가 적절히 관리되지 못할 경우에는 증상 지속에 따라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생활습관이 개선돼야 하는데 과체중인 환자는 체중을 줄이고 밤에 가슴쓰림이 심하면 야식을 피하고 상체를 높이며 음주, 흡연, 지방식을 줄이고 어떤 식품이 증상을 악화시킨다면 그 식품을 피해야 한다.
GERD는 일과성 질환이 아닌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증상이 소실되었다 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할 경우 많은 환자에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음을 염두하고 이에 대한 치료 계획을 정비함이 중요하며 적절한 기간 및 용량을 고려해 치료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심기남교수는 “약제에 의한 위산억제효과도 산역류 증상의 개선율이나 식도염증의 치유율과 직접 관련돼 있다”며 “현재 PPI가 위식도역류의 주 치료는 약이며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고 유사한 치료 효능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서구의 근거중심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제를 처방하는 경우 국내의 제한된 보험 현실에서는 약제비 삭감이라는 현실의 문제가 따른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보험적용기준 때문에 국내의 특성을 고려한 더 나은 방향의 제도 개선을 위한 국내 자료의 수집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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