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에 따라 원인 및 탈모양상-치료법 각각 달라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과거에는 탈모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인식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서구화되는 식생활이나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영향으로 탈모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외모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는 탈모환자들의 병원에 방문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발은 약 10만개 정도며 정상인에서 하루 평균 50~60개 정도는 빠질 수 있지만 100개 이상이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흔한 탈모증에는 남성형탈모증, 여성형탈모증, 원형탈모증 등이 있으며 질환에 따라 원인 및 탈모양상과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
◇ 남성형탈모증, 부분에서 전체로 빠져
남성형탈모증은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탈모질환으로 처음에는 양측 앞머리 모발선의 후퇴와 함께 정수리 부분에서 모발이 빠지기 시작해 점차 머리전체로 진행된다.
개인에 따라 정도차이는 있지만 옆머리와 뒷머리는 남아 있는 것이 보통이다. 남성형탈모증은 유전적으로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모낭이 축소돼 발생한다.
우성유전을 하므로 부모 중 한쪽가계에 남성형탈모증이 있으면 탈모가 될 확률이 높다.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유효성 및 안정성을 인정받은 남성형탈모증의 치료로는 남성호르몬 억제제인 피타테드, 아보다트의 경구복용 및 미녹시딜 국소도포, 모발이식수술이 있다.
약물요법의 치료 효과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사용해야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하며 약물을 중지하는 경우 탈모 현상이 다시 나타나므로 약제는 꾸준히 사용하도록 한다.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노영석교수는 “약물치료를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여성형탈모증, 크리스마스트리 모양
여성형탈모증은 가운데 가르마 부분의 모발 밀도가 감소하여 크리스마스트리 형태의 탈모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형탈모증보다는 탈모의 정도가 경하고 앞머리의 모발선은 비교적 잘 유지된다.
탈모는 보통 40~50대에서 시작해 서서히 진행한다. 원인으로는 갑상선 질환, 혈청 내 철분의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제시되고 있지만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로는 미국 FDA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약제인 미녹시딜을 주로 사용한다.
노교수는 “하지만 치료 결과가 언제나 만족스럽지는 않기 때문에 케라틴과 시스테인, 약용효모 등을 함유한 미네랄제인 판토가의 경구복용이나 여성호르몬제인 엘-크라넬의 국소도포를 시도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 원형탈모증, 둥글거나 타원 모양으로 빠져
원형탈모증은 여러가지 크기의 둥글거나 타원 형태로 모발이 빠지는 경우를 말하며 주로 두피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수염, 눈썹이나 겨드랑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머리털 전체가 빠지거나 전신의 털이 모두 빠지게 된다.
원인으로는 아직까지 불분명하지만 갑상선 질환이나 홍반성 루프스 등의 자가면역질환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내분비장애 등이 유발인자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국소도포나 병변내 주사가 선호되며 범위가 넓은 경우 면역요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비교적 쉽고 예후가 양호하지만 면적이 넓어질수록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과를 보인다.
흔히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 민간요법과 식이요법, 발모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검은콩 같은 블랙 푸드를 먹거나 탈모방지 샴푸를 사용하는 것은 탈모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의학적으로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적절한 평가와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거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노교수는 “탈모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대부분의 탈모증은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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