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자라나는 아이들 척추 건강 ‘주의’

pulmaemi 2012. 4. 30. 11:32

가방무게·바르지 못한 자세·운동 부족 등이 원인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 강모(17·남)군은 요즘 부쩍 허리 부근에 통증이 느껴진다. 앉아있는 뒷모습이 한쪽으로 기운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는 우리 몸을 바로 잡아주는 집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는데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척추 건강에 문제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 척추측만증 뚜렷한 신체 증상 없어

요통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의 책상, 걸상 등이 체형에 맞지 않아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운동부족으로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 취약해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등에 무가운 가방을 매고 한손으로는 손잡이를 잡은 채 장시간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자세가 신체에 무리를 가하고 오래될 경우 근육의 비대칭적 발전 등을 초래해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요통은 통증을 수반하며 근육통, 환부 주변으로 발병하는 연관통, 신경이 눌리는 방사통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방사통이다.

방사통은 허리나 목에서부터 시작해 손끝이나 발끝으로 하나로 이어져 저린 증상을 말하며 잠을 깰 정도로 심한 통증이 오는 경우 5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

요통이 청소년의 병원 방문 이유 중 다수를 차지하지만 척추측만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뒷모습을 봤을 때 자세가 바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 외에 통증과 같은 뚜렷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측만증 환자는 어깨 높이가 다르고 날개죽지뼈가 약간 튀어나오며 옆구리 한 쪽이 움푹 패인 것처럼 보이고 심하면 골반이 틀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질환에 민감한 반응보다 휴식과 안정 ‘중요’

청소년의 척추질환은 특정 질환이나 뼈의 변형 같은 특별한 원인을 지니지 않은 경우 저절로 낫는 것이 보통이다. 뼈 자체의 구조적 문제 때문보다는 근육이나 주변 인대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리 통증으로 내원하게 되면 자세를 바로 잡고 근육을 풀어주는 보존적 치료가 주를 이루며 지속적인 운동, 생활 습관과 자세의 교정을 권유받게 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배를 내밀고 허리를 펴며 턱을 약간 들어 허리의 정상만곡을 유지해야 척추에 가해지는 피로와 부담이 덜하다.

한편 전문의들은 검진을 통해 특정 질환으로 유발됐다 판명되지 않은 요통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입 모은다.

청소년의 80~90%는 단순 요통이며 청소년기는 근육과 인대가 유연하고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진행되는 빈도도 높지 않아 질환에 민감히 반응하기보다 충분한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광복 교수는 “관절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면 관절 또한 보호된다”며 “엎드린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리는 허리등근육 강화운동이 척추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