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폐질환 크게 악화’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최근 봄철이 되면서 진료실에는 기침과 숨찬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입원하고 있다. 봄철이 되면서 황사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지는 것이 주요원인이다.
매년 봄철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황사는 이미 신라시대부터 우토 라는 표현을 사용해 흙이 비처럼 떨어졌다는 뜻으로 기록되어져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왔다.
◇ 미세먼지 증가 시 호흡기 질환 사망률 3.4%증가
황사가 점차 우리의 관심사로 떠오는 이유는 황사에 대기오염 물질의 주요한 구성원 중의 하나인 막대한 양의 미세먼지와 중금속 및 각종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로 흡입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대기 중 10㎍/㎥증가할 때 마다 전체 사망률이 1%증가하고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무려 3.4% 증가하며 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4%가 증가했다.
과거 30년간 전국 60개 지역에서의 연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3.3일 이었으나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7.3일로 늘어났고 2002년에는 18일, 2005년에도 13일이나 기록돼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10년 동안 이루어진 황사에 대한 연구 내용을 보면 대개 4월 달에 가장 많이 관측됐으며 황사 발생시에 측정된 총 미세먼지량이나 10㎛이하 입자의 미세먼지는 평상시보다 최소 2배에서 10배 이상이나 증가됐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의 입자 크기는 대개 1-10um 정도로 대개 2-3㎛크기의 입자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데 미세먼지의 입자가 작은 것일수록 인체로 침투가 잘돼 염증 발생빈도나 세포 독성강도가 높아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황 등 유해 화학물질 또한 많이 검출되는데 이는 황사가 중국 동북부 공업 지대를 통과하면서 이 지역의 공업 지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서해를 거치면서 수분과 결합하여 산성물질로 변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황사의 미세먼지에는 인체의 호흡기에서 하기도 및 폐포 까지 도달할 수 있는 1-10㎛ 이하의 미세먼지가 다량 포함돼 있어 호흡을 통해서 침투할 경우 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해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등과 같은 폐질환을 크게 악화시킨다.
또 크기가 매우 작은 극미세먼지는 전신혈액 순환내로 직접 들어갈 수 있어 혈액응고작용을 일으키면서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심장박동의 변화를 일으켜 부정맥을 발생 시킬 수 있어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도 치명적이다.
◇ 황사발생시, 외출 삼가 및 먼지 제거해야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들이 장시간 인체에 침투시에 장기 세포의 DNA에도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어 특히 만성 질환자들은 깊은 주의를 요하고 있다.
기상청도 황사현상을 기상재해로 인식해 2002년부터 황사 특보/황사경보, 황사주의보, 황사경보를 실시하였고 각 정책관련부서와 장비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며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등 관련국들이 공동으로 황사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가천대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교수는 “가정에서 황사 발생시 가급적으로 외출을 삼가고 외출이 꼭 필요할 때는 반드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한 후에는 깨끗이 씻고 옷을 털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황사가 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보다는 공기 청정기나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집안에 쌓인 먼지는 그때그때 제거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성 접촉염, 비염, 결막염, 상기도 감염, 폐렴 등의 발생이나 악화를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정교수는 “기존에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치료중인 환자들은 치료중인 의사와 상의해 증세 악화시 약물복용 방법과 응급처치 방법 등을 배우고 이상 소견이 있을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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