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스마트폰 중독자, 물건 쥐는 힘이 떨어진다면…‘이것’ 의심

pulmaemi 2012. 3. 15. 09:45

목 앞으로 숙이지 않고 어깨 펴고 바르게 걷기 필요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배터리가 없어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직장인 김재희(28) 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는 물아일체 경지에 이르렀다.

재희 씨는 스마트폰 중독 자가테스트에서 중독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빠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재희 씨는 “메시지 진동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중에 비밀번호를 풀고 확인해요. 한번은 집에 핸드폰을 두고 와서 점심시간에 집에 갔다 온 적도 있어요”라고 심각하게 말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는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실시한 ‘2011년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와 8개 관계부처 대응책을 공동으로 발표, 스마트폰 중독률은 8.4%이며, 10대가 11.4%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10.4%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보면 일평균 이용시간은 3.2시간이고(전화‧문자 등 통화서비스 포함), 주 용도는 ‘채팅 및 메신저(65.1%)’, ‘뉴스검색(39.3%)’ 등으로 나타났다.

◇ 스마트폰 장시간 집중…머리와 목 내밀며 ‘목디스크’ 유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도 지난해 2000만 명을 넘어서고 2012년 3000만 명 시대가 예고, 스마트폰 유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유저가 늘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유저들이 자세를 구부린 채로 장시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C자형 경추가 일자목으로 변형되는 등 목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척추는 33개의 뼈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몸의 충격을 흡수시켜 주고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추간판, 일명 디스크다. 디스크는 가운데에 80%의 수분 성분의 젤리처럼 생긴 수핵과 이 수핵을 보호하기 위해 섬유테들이 주위를 둥글게 감싸고 있다.

이러한 디스크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 뼈가 밀리지 않거나 척추 뼈들이 부딪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데 나쁜 자세나 사고 등 외부적인 자극이 가해져 디스크가 밀려나 주위 신경근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킨다.

목디스크는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집중할 때 장시간 앉아 있으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에서부터 비롯되기도 한다. 또한 눈이 나빠 눈을 찡그리며 목을 빼고 앞으로 보는 습관, 사고 등 직접적인 충격으로 목 뼈나 관절에 손상이 생긴 경우, 평발이거나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계속 신는 경우 등이 원인이다.

◇ 팔 들어올리기 힘들어 쥐는 힘 떨어져 물건까지 놓쳐

목디스크는 목의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 팔, 손바닥, 손가락의 통증도 동반한다. 또한 만지면 전기가 오듯 저린 느낌 혹은 둔한 느낌이 들며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어 쥐는 힘이 떨어져 물건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이에 잘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물리치료를 같이 병행하게 되며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일상생활 및 수면을 방해 하거나 신경압박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안암병원은 걷기, 체조, 수영 등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운동요법이 필요하며 의자에 앉을 때는 등을 구부리지 않도록 하고 양쪽 어깨를 펴고 바르게 앉는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하며 걸을 때는 목을 앞으로 숙이지 않고 어깨를 펴고 바르게 걷기를 강조했다.

수술적 방법에는 전방 접근법 및 후방접근법이 있다.

전방접근법의 경우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상흔이 거의 없고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 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부위가 여러 부분인 경우에는 경추 경직을 일으킬 위험을 줄이기 위한, 후방접근법은 다발성 후종인대 골화증이나 목디스크인 경우에 적용할 수가 있으며 경추 성형술을 통해 수술 후 정상적인 경추운동을 유지하도록 하여 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