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 조기치료로 시력 좋아 질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시력은 5세 이전에 대부분 발달하고 10세 때 시력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시력발달이 완성된 성인은 본인의 편의에 따라 안경을 써도 되고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시력 발달이 이뤄지고 있는 소아의 경우에는 안경을 씌워 선명한 상을 눈에 넣어주지 않으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이 이뤄지지 않는다.
안경은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있으면 착용하고 사시의 치료를 위해 착용하기도 한다. 근시는 가까운 곳의 물체는 잘 보지만 먼 곳의 물체는 잘 못 보는 상태를 말한다.
근시의 원인은 대부분의 경우 안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라면 키가 크고 발이 커지듯이 눈도 역시 커진다. 이때 안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맺혀 정작 망막에는 희미한 상이 맺히게 돼 물체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 눈앞에 오목렌즈 안경을 대면 빛이 분산돼 좀 더 뒤로 가서 망막에 초점이 맺히게 돼 물체가 깨끗하게 보이게 된다. 부모에게 근시가 있으면 아이에게도 근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부모의 얼굴과 닮듯이 안구도 닮는 것이다.
근거리 작업을 오랫동안 했을 경우 근시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이 게임기, 컴퓨터, 책 등을 너무 가까이 오랫동안 보는 경우는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원시는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 상태다. 대부분 안구가 작아서 빛이 망막보다 뒤쪽에서 초점을 맺기 때문에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원시는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기 때문에 원거리 시력만 측정해서는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다.
원시는 내사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두 눈에 원시의 차이가 있는 경우, 약시가 생길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근시와는 반대로 볼록렌즈 안경을 대면 빛의 초점이 앞쪽으로 이동해 망막에 맺히게 돼 선명한 상을 볼 수 있다.
난시는 물체를 볼 때 한 점에 정확한 초점이 맺히지 못하고 두 점 이상에 초점이 맺히는 상태로 원주렌즈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근시는 대개 진행하며 원시는 안구가 크면서 좋아지고 난시는 증가 할 수 도 있고 감소할 수도 있고 그대로 있을 수도 있다.
약시를 근시, 난시 등과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약시는 눈의 구조적인 이상이 없이 두 눈의 안경을 쓴 시력(교정시력)이 시력표 두 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눈의 각막, 망막, 시신경 등의 구조물은 정상인데도 안경을 써도 한 눈의 시력이 다른 눈보다 나쁜 것이다.
원인으로 어려서 백내장이 있거나 눈꺼풀 처짐이 있어 한 눈이 가려진 상태와 마찬가지인 경우, 굴절이상이 심한 눈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 사시가 있어 한눈에 들어오는 상을 무시하는 경우 등이다.
약시는 일찍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할수록 시력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는 굴절이상을 안경을 씌워 교정해주고, 시력이 좋은 눈을 가리거나(가림치료), 약물로 보이지 않도록 하여 나쁜 눈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7~8세가 다 되서 약시를 발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시기에는 나이가 많아 약시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을 향하지 않는 상태다. 안으로 몰리는 경우를 내사시, 바깥쪽으로 나가는 경우를 외사시라고 하는데 사시에서 안경을 쓰는 경우가 있다.
사시와 굴절이상이 동반된 경우 시력이 떨어질 정도의 굴절교정은 안경을 씌워 교정해야하며 원시에 의한 굴절조절내사시의 경우에는 볼록렌즈 안경만으로도 내사시를 치료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 안과 허환 교수는 “안경을 씌우지 않고 방치해 약시가 생긴 경우는 어떤 수술로도 정상시력을 찾을 수가 없다”며 “적어도 만 3세 이전에 안과를 찾아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과 사시 여부를 검사하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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