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녹내장, 시야 장애 심해질 때까지 스스로 인식 못해

pulmaemi 2012. 2. 3. 08:33

환자가 증상 느끼면 시신경 이미 손상…정기적인 검진이 중요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녹내장은 안압(눈의 압력)의 상승으로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방치할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안압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안압은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안압이 높을수록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 빈도가 증가하고 진행할 가능성 또한 커진다. 안압의 평균값 크기보다는 하루 중 안압 상승 및 저하에 따른 변동이 클 경우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 가능성이 더 증가한다.

정상 안압은 21mmHg까지로 안압이 상승됐다 하더라도 80%의 사람은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녹내장 환자 중에는 안압 상승이 없는 이른바 정상안압녹내장의 형태를 띠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상안압녹내장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혈관조절이상으로 인한 안구혈류감소가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하나의 원인으로 여겨지며, 야간 저혈압이나 혈관경련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오히려 고혈압은 녹내장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이 외에 순환계 문제 중 수면무호흡 또한 저산소증을 유발해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신생혈관녹내장처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안압이 매우 높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 당뇨병은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는 관련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이선호 교수는 “녹내장은 후기까지 환자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이미 시신경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대개는 약물을 1차 치료 방법으로 사용…정기검진이 중요

기능이 떨어진 신경세포가 회복하면서 일부 시야 장애는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녹내장에서 일단 손상된 신경세포는 치료나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진행 예방에 치료의 목적이 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있거나 안압이 25mmHg 이상으로 상승 하면 치료를 시작한다. 현재 치료 방법으로는 앞서 밝힌 원인에 따라 안압의 강하 및 안정화와 안구 관류의 개선이 있다.

정상안압녹내장이라 하더라도 안압을 낮춤으로써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안압 강하 및 안정화는 현재까지는 모든 녹내장에서 기본적인 치료 목표가 된다.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환자가 생존해 있는 동안의 시기능 보존이며 같은 안압 하에서도 환자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진행 정도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환자마다 목표로 하는 안압 값은 달라진다.

안압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 약물, 레이저 치료, 수술이 있으며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 때문에 대개는 약물을 1차 치료 방법으로 사용한다.

이선호 교수는 “대부분의 녹내장 약제는 점안 제제이며 이의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며 “특히 약제가 2가지 이상일 경우 잘못 점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방 받은 병원에서 정확히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녹내장은 처음 처방한 약제를 치료 반응에 따라 변경하기도 하고 다른 약제를 추가하기도 하기 때문에 기존 진료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정기적인 검진이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gmeg@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