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발병률 높아… 노동력 상실 초래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기존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A형 간염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A형 간염의 증상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B형이나 C형과 달리 A형 간염은 주로 급성 간염을 일으킨다. 또 발병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면 1~2주째까지는 주로 식욕이 떨어지고 속이 메스껍거나 가벼운 감기처럼 근육통, 미열 등의 비 특이적 증상만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간염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1주 정도 더 지나면 소변색이 붉어지고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그제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A형 간염은 대부분 1~2개월에 걸쳐 자연 회복이 이뤄지나 심한 경우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가벼운 감기와 비슷할 정도로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지만 성인이 감염되면 중증의 간염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사망률도 높다.
또한 A형간염은 청장년 때 입시를 앞두거나 직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에 심한 노동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의학 외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 급증하는 A형 간염환자
문제는 최근 급성 A형 간염환자가 과거와는 달리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위생환경이 미흡했을 때는 대부분의 국민이 자연스럽게 바이러스에 노출돼 소아기 때 대부분 면역 항체를 보유했기 때문에 청장년층에서는 A형 간염이 발견되지 않았다.
즉 40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역학조사 결과 10세 이하 아동에서는 항체보유율이 10%, 10~20세에서는 20%, 20~30세 청장년에서는 40%로 대부분 청소년에서는 면역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 A형 간염, 전염병이라는데…
A형 간염 환자의 바이러스는 대변을 통하여 전파되는데 대변으로 유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생관리로도 충분히 병균의 전파를 막을 수 있어 환자의 격리 등은 필요치 않다.
A형 간염의 전염은 환자의 물건을 햇빛에 잘 말려 주고 화장실 출입 후 손 씻기와 음식을 1분 이상 끓여 먹는 습관을 지킴으로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A형 간염은 임상증상이 생기면서 황달이 나타나기 전에 전염력이 가장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염을 차단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상계백병원 내과 이진호 교수는 “청소년기의 낮은 항체 보유율에 대한 대책은 예방접종”이라며 “최근 효과적인 예방주사가 개발되고 보급되어 인근 의료기관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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